보험사 언더라이터
취업 준비생을 위해 신종 유망직업을 소개하는 '뜨는 직업에 도전하라' 기획을 시작한다. 워낙 극심한 취업난이라 취업 자체가 꿈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이다. 같은 노력을 할 바엔 새롭게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 나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 번째로 소개하는 직업은 언더라이터(보험심사원·underwriter). 이름도 생소한 이 직업을 지난 1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불(不)경기에도 끄떡없는 10대 직업'으로 꼽았다. 이유는 뭘까.
최근 보험사에서 유능한 언더라이터의 몸값이 그만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직장, 재산상태 등에 따라 보험료와 지급되는 보험금액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계약자들이 각종 계약서 정보를 허위로 하거나 임의로 빠뜨리는 경우가 허다해지고 있다. 꼼꼼히 파악하지 못하면 보험사나 다른 보험 계약자들 모두 손해가 벌어지는데, 언더라이터가 이를 미리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 ▲ 삼성생명 언더라이터 명소형(여·26)씨가 컴퓨터로 보험계약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보험 사 언더라이터는 불경기에도 끄떡없는 유망직업으로 꼽힌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삼성생명의 명소형(여·26)씨를 통해 언더라이터의 세계를 잠시 엿보자. 명씨는 2007년 보험영업 관리직으로 입사했다가 이듬해 언더라이터가 됐다. '전문직' 대우도 받고, 연봉 등도 올릴 수 있다는 선배의 조언 때문이었다. 사내 모집 공고가 떴고 전년도 업무 평가와 자기소개서 심사를 거쳐 언더라이터가 됐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하루 100건 이상의 계약을 혼자 심사해야 하는 격무에 시달리지만 보람도 크다. 명씨는 "의료 지식과 계약법 등 상법 지식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이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위험도가 높은 직업 종사자인지 등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전문성에 대한 요구는 늘어났고 자격증 따기 경쟁도 붙는다.
한국생명보험협회에서 주관하는 국내 언더라이팅 자격증이나 국제 언더라이팅 자격증(ALU)을 따면 연봉을 높이거나 이직(移職)할 때 도움이 된다. 언더라이터의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업계에 따르면, 초봉은 대략 3000만~4000만원 수준. 하지만 경력과 전문성이 쌓이면 연봉 증가 속도도 빠르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