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 기획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직업은? 정답은 여행상품 기획자다. 여행상품 기획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해 국내외 여행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일을 한다. 항공권 예약에서부터 숙박·여행 일정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다양한 여행 경험과 기획,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8년 해외여행객 수는 약 1200만명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행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여행상품기획자도 미래 유망 직업으로 꼽힌다.
2006년 4월 하나투어에 입사한 박진모(29)씨는 입사 후 곧바로 유럽여행 상품 기획에 투입됐다. 보통 영업직에서 1~2년 경험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입사 전 1년에 걸친 유럽 배낭여행 경험과 외국 호텔에서의 인턴 경험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했다.
- ▲ 하나투어 여행상품 기획자 박진모씨. 여행상품 기획자는 다양한 여행 경험과 기획,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다./이태경기자ecaro@chosun.com
박씨는 매일 해외여행 상품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를 벌인다. 유망 여행장소를 고른 뒤 관광명소·항공편·호텔 같은 기초 정보를 수집한다. 며칠 일정이 좋을지, 동선은 어떻게 짤지 따져보고 현지 협력 업체와 가격 협상을 벌인다.
1년에 3~4차례씩 현지를 방문해 직접 여행 코스를 답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공짜로 여행하는 팔자 좋은 직업'이라는 부러움도 받지만 박씨는 "여행과 여행업무는 다르다"고 했다. 그는 "교통편을 점검하고 숙박시설과 음식 등을 점검하느라 한가롭게 여행을 즐길 수 없다"고 했다.
여행상품 기획자가 되려면 박씨처럼 여행사에 입사해야 한다. 현재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행상품 기획자 수는 1700~1800명 정도. 전공 제한은 없지만 관광경영학·호텔경영학 등 관광과 관련한 학과를 전공하면 입사에 유리하다. 현지 업체와 접촉할 일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은 필수다. 관광 관련 자격증을 미리 따놓는 것도 좋다. 연봉은 여행사 규모와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00만~3000만원이다. 개발 상품이 많이 팔리면 별도의 인센티브도 받는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