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에서 신혼여행 준비까지… ‘결혼 도우미’맞벌이 예비부부 증가로 10년새 급성장출산 육아정보까지 서비스 영역 확대
결혼 준비를 위해 온 가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건 옛말이다. 이젠 웨딩 플래너를 통한 결혼 준비가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를 통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결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어서다.
웨딩 플래너는 혼수 준비부터 결혼식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대행해 주는 직업으로, 국내에선 웨딩 컨설턴트나 웨딩 매니저, 웨딩 코디네이터 등으로도 불린다. 이 직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직장 일에 쫓기는 맞벌이 예비부부가 늘면서 급성장했다.
웨딩 플래너는 고객의 직업과 취향, 지출 비용 등을 파악해 합리적인 예산을 산정하고 혼수와 신혼여행, 웨딩 사진촬영 관련 업체들을 소개해 준다. 일정에 따라 고객과 동행하면서 직접 결혼 준비를 돕기도 한다.
웨딩 플래너는 외향적이고 서비스 마인드가 강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 상담 과정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단정한 용모와 매너, 화술 등도 요구된다. 웨딩 플래너가 되려면 예식장과 드레스, 메이크업, 사진, 혼수, 신혼여행 등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근 인터넷 상담이 많아 홈페이지 관리 능력과 인터넷 마케팅 지식도 필요하다. 우송정보대 대구미래대 대경대 부산여대 등에 웨딩 이벤트과와 웨딩 매니지먼트과, 웨딩&이벤트 코디네이션과 등이 개설돼 있다.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여성인력개발센터, 관련 협회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사설학원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웨딩 플래너는 주로 20대 후반∼30대 여성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커플매니저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도 적지 않다. 임금은 2, 3년차의 경우 평균 월 200만 원 이상이다.
맞벌이 예비부부가 늘고 이벤트성 예식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웨딩 플래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별적으로 예식을 준비하는 것보다 여러 업체와 연계된 웨딩 플래너를 통하면 비용이 절약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더불어 신혼여행 이후 집들이 준비와 출산 및 육아정보 제공까지 웨딩 플래너의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