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탑 이 착용한 마스크가 뜨면 이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들은 각종 광고를 내세우며 경쟁에 돌입한다. 힙합 상품을 판매하는 한 쇼핑몰 업체가 '탑 마스크가 어울리는 얼굴'이라는 검색어 광고를 냈다. 탑 마스크를 검색하던 네티즌들은 이 단어를 클릭해 쇼핑몰로 들어온 뒤 물건을 샀다.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이 쇼핑몰 구축 솔루션 업체 '카페24'의 검색엔진마케터(SEM) 임승우(27)씨다.
인터넷은 정보의 유통만 바꾼 게 아니다. 광고 시장에도 대혁신을 몰고 왔다. 대표적인 게 검색 광고다. 기존에는 대중에게 최대한 광고를 노출시키면 끝이었다. 검색 광고는 상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을 특정한 뒤 눈에 띄는 단어를 활용, 소비자들을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광고방식이다.
그는 어떻게 검색엔진을 통한 광고 마케팅을 기획·실행하는 이 직업을 갖게 됐을까. 대학(문경대) 졸업 후 광고기획사에 다니던 그는 2007년 11월 '카페24'에 입사했다. 포화 상태인 오프라인 광고가 아닌 인터넷 검색광고에 승부를 걸어보기 위해서였다.
"네티즌들은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소비자들의 클릭을 유도해 낼 수 있는 단어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탑 마스크 광고는 광고주가 아닌 임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힙합 상품을 파는 쇼핑몰의 강점이 뭘까' 고민하던 임씨는 빅뱅을 활용하는 광고 전략을 짰다. 임씨가 '탑 마스크가 어울리는 얼굴'을 포털 사이트에 노출시키자 쇼핑몰 방문자 수는 급증했다. 방문자 수가 늘자 다른 상품 판매도 늘었고 매출이 2배로 뛰어올랐다.
검색엔진마케터가 되려면 웹호스팅(web hosting)이나 도메인(domain) 등에 대한 컴퓨터 지식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컴퓨터 관련 자격증인 MOS나 전자 상거래 자격증이 있으면 입사할 때 유리하다. 연봉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1800만~2000만원(초봉 기준) 수준이며 경력이 5년 이상 쌓이고 실력을 인정받으면 4000만~5000만원대로 오르기도 한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온라인 광고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직업의 미래 전망도 밝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은 지난해 1조3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4.7% 증가한 1조56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