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외국인환자 유치·알선이 합법화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유망직종으로 떠오른 것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차세대 직업 55개 중 하나로 이 직업을 꼽았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병원 고객으로 유치하고 접수와 통역도 하면서 진료를 돕는 직업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은 약 2만7400명. 2013년에는 2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다는 것이 정부 목표여서 전망도 밝다.
차앤박 피부과(서울 명동)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은비(여·26)씨는 백석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뒤 2007년 8월 병원에 입사했다. 병원은 일본인 환자 통역을 위해 이씨를 채용했지만 환율 급등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병원 간 유치 경쟁이 붙으면서 이씨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진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씨는 출근하면 이메일부터 확인한다. 진료를 문의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병원진료 스케줄을 짜서 전달한다. 고객이 병원을 방문하면 접수를 받고 치료 전 피부 나이 등을 체크하는 것도 이씨 몫이다.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이씨는 의사와 환자 간의 통역을 맡는다. 하루 평균 4~5명, 많을 때는 15~20명을 관리해야 한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치료와 통역이 모두 가능한 전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20명 내외에 불과하다. 이씨는 "간호사 경력이 없고 의료지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프로그램을 선택해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어학실력은 필수다. 마케팅·의료·관광통역 지식도 필요하다. 특히 의료 지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의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 아직 공식 자격증은 없지만 한국관광공사·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기관과 동국대·경희대 등 대학, 의료 관련 민간기업 등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연봉은 1600만~2000만원(초봉 기준) 수준.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