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교육전문가 김상엽의 티스토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대기업 인사팀, 대학교 취업팀 근무, 취업특강 15년차 경력 전문성 보유★★★

◆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지문인식기 세계 100여개국 수출 ★슈프리마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24. 22:25

 불황은 무슨…희망을 쏘는 중소기업 / ③ 슈프리마

2003년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보안기기전시회(ISC)에 직원 7명에 불과한 작은 한국 기업 직원들이 전시회 출품을 하겠다며 보따리상 같은 남루한 차림새로 나타났다. 2000년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문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대표 이재원)가 세계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사활을 건 전시회 출장이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그런 회사가 불과 5년 반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훌쩍 넘는 기업이 됐다. 직원도 49명으로 불어났다. 슈프리마는 전자여권 도입과 함께 외교부에 전자여권 판독기를 단독으로 공급했으며 지문인식기는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스원에 지문인식 시스템, 아이레보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며 57%를 점유하고 있다. 슈프리마는 불황은커녕 올해 매출을 지난해 112억원보다 두 배 많은 220억원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놀랍다. 매출 중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이고, 당기순이익은 80억원이나 된다.

이재원 대표(사진)는 "첫 전시회 실패 이후 우리 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끊임없이 기술 개발을 했다"며 "이후 1년에 8~9회씩 외국 전시회에 출품했고 그 성과가 이제야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슈프리마는 2005년 이후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 선택과 슈프리마만이 가진 기술력으로 요즘 같은 불황에도 끄떡없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2000년 문을 연 슈프리마도 지문인식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였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이재원 대표는 삼성자동차용 '지능형 차량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었다. 삼성자동차 매각과 함께 이 대표는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던 대학 선후배 6명과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닌텐도 '위'에서 사용하는 모션감지 시스템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판단해 지문인식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게이트로까지 번진 윤태식 씨 패스21 사건으로 인해 지문인식에 대한 신뢰는 와르르 무너졌다.

지문인식사업에 대한 국민 불신은 깊었고 조잡한 기술로 만든 제품이 제대로 지문을 인식하지 못하는 예도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당시 국내 분위기는 슈프리마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슈프리마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대신 외국으로 먼저 눈을 돌렸다.

이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 6명은 지문인식기술 가능성을 내다봤다. 또 정보기술(IT)이 발달한 나라답게 세계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지문인식기는 얼마나 정확히 지문을 인식하느냐, 얼마나 빨리 지문을 인식하느냐 등 인식률과 신뢰도에서 성능이 좌우된다.

슈프리마는 우선 외국 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하며 브랜드를 알렸다. 또 기술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었던 슈프리마는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FVC)에 출전해 1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슈프리마

2006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제품은 미국 국립기술표준원 지문인식 호환성능평가에서도 에러율 0.3% 미만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했다"며 "전체 직원 중 60%를 차지하는 고급 인력들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제 슈프리마는 지문인식기 부문에서는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가 됐다. 컬러 LCD, 무선랜을 적용한 지문인식기를 세계시장에 처음 선보인 것도 슈프리마다.

지문인식기술 응용 분야는 예상외로 넓다. 보안을 위한 출입통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근태관리 시스템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이 입국심사 때 지문인식 채취를 의무화하면서 지문인식기술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슈프리마는 경찰청 지문자동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참여했으며, 일본 경시청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검찰청에 지문인식 출입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쌓았다.  출처: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