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교육전문가 김상엽의 티스토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대기업 인사팀, 대학교 취업팀 근무, 취업특강 15년차 경력 전문성 보유★★★

◆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선박용 엔진 실린더 커버 기술력 ★한스코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24. 22:24

◆ 불황은 무슨…희망을 쏘는 중소기업 ⑥ ◆

"현실에 안주하면 결코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 차세대 먹을거리를 개발하라."

2005년 2월 초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스코 사장실. 이 회사 정창근 사장은 주조사업부 직원들을 불러 모아 놓고 50억원을 설비 증강에 투자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것은 '선박용 엔진 실린더 커버를 주조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라'는 오더였다.

"당시 고강도 주강 실린더 커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는 전무했고, 일본에 한두 개 업체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중 한 곳과 기술제휴를 하고 교류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조성현 연구실장의 설명이다.

아웃소싱ㆍ스카우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일본 기업이 퇴직자까지 관리해 가며 철저하게 기술을 보호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경쟁업체들도 같은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딱히 방법이 없었다. 한스코는 신주조공법 개발을 무(無)에서 다시 시작했다. 밤낮 없는 연구가 시작됐다. 각종 첨단 센서장비를 갖다 놓고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 분석했다.

결국 한스코는 기존 용탕(Melt)을 주입하기 위해 인조규사로 만들던 거푸집을 신소재인 세라믹샌드(Ceramic Sandㆍ주물사)로 대체해 주물제품 응고시간 단축은 물론 편석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신주조공법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 사장은 "쇳덩이 10t을 녹여서 CT 촬영에 적합한 크기로 시제품을 절단하는 데만 꼬박 한나절이 걸리는 등 밤낮 없는 연구를 진행해 3개월 만에 신주조공법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제품보다 품질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됐고 지금은 거꾸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주강 실린더 커버 매출은 급속히 늘어났다. 2005년 5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2006년 58억원, 2007년 137억원 그리고 올해는 18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이 실린더 커버는 전량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스코 매출은 2005년 262억원에서 2006년 330억원, 2007년 35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3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해 매출 460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거푸집에 초고열 쇳물을 부어 만드는 주조물은 제조 특성상 탄성이 약한 데다 밀도가 낮고 강도가 균일하지 못해 선박 엔진 부품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동안 업계 불문율이었다"며 "이 기술개발이 성공한 2005년 10월부터 주문이 줄을 잇기 시작해 지금은 밤낮 없이 공장을 돌려도 주문을 못 따라갈 정도"라고 말했다.

실린더 커버 주조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롤초크'가 이 회사 대표 상품이었다. 롤초크란 제련된 철강을 롤페이퍼 형태로 말아주는 초대형 베어링의 철제 케이스(하우징)를 말한다. 포스코 광양제철 현대제철 등 국내 제철ㆍ제강업계에서 한스코 롤초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신일본제철 히타치 스미토모 등 일본 철강업체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