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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휴대폰 벨소리 해외수출 ★유엔젤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29. 14:43
'미국의 버진 모바일,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차이나 유니콤, 싱가포르의 싱텔, 몽고의 스카이텔….'

분당 수내동 본사에서 만난 유엔젤 최충열(48) 사장은 회사실적을 설명하며 자사(自社) 통신서비스가 들어가는 해외 이동통신사 이름을 줄줄이 댔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인도네시아·태국·멕시코·미국·중국 등 15개국 26개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에게 컬러링(통화연결음)·벨소리·증권·문자 서비스와 이동통신 지능망(휴대폰 부가가치 서비스)을 제공 중이다.

이 회사의 수출은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처음 수출을 성사시켰던 지난 2002년 전체 매출 중에서 수출이 3%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 매출 500여억원(업계 추산) 중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350억원이나 된다. 수출이 매출 대비 70%에 육박한다.

창업 때부터 세계 진출 구상

최 사장은 "해외진출은 유엔젤에게는 사시(社是)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항공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SK텔레콤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9년 회사를 차렸다.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 외산(外産) 시스템에 의해 장악돼 있는 구도를 깨뜨리고 싶었다"는 것이 창업동기였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유엔젤 조직은 중소기업치고 매우 특이하다. 전체 직원 180여명 중 연구기술 개발 부문 규모가 135명(75%)에 이른다. 또 직원 중 국내 영업 담당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해외 영업인력은 30여명이다. 현재 미국· 중국·브라질 등지에 5개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 최충열(가운데) 유엔젤 사장이 직원들과 한곳에 모였다. 최 사장은“올해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70%에 달하고 내년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다 보니 최 사장 자신도 최근 1~2년간 한국보다 외국에서 산 날이 더 많았다고 한다. "작년에는 대부분 남미에서 해외영업을 벌였고 한국에는 두 번 잠깐 들어왔습니다. 한국에 출장 온 셈이지요. 올해는 멕시코, 이탈리아에 주로 있었고요. 새해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활동할 계획입니다."

최 사장은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 이동통신 서비스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깨닫는다"고 했다.

실제 컬러링·벨소리·이모티콘·증권 서비스 등은 한국 시장이 고향이나 마찬가지. 대표적인 수출품목 중 하나인 컬러링은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도입했고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유엔젤은 태국·말레이시아·멕시코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태국의 경우 업계 2위 이동통신업체인 디텍에 컬러링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무상 제공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현재 태국에서만 300만 명 이상의 컬러링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사장에 따르면 향후 통신서비스 수출 전망도 밝다. 최 사장은 "내년 중으로는 컬러링으로 유럽의 대형 이동통신사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계약을 확정 지을 경우 유럽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게 된다. 그는 "통신서비스 수출 여지는 무궁무진하다"며 "통신 서비스 수출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상생협력이 강한 중소기업 배출

그렇다면 한국 중소기업 중에 제2, 제3의 유엔젤이 많이 나오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 사장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은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과 호흡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02년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업으로 몽고에 진출할 때 유엔젤이 함께 들어가서 부가서비스로 첫 해외매출을 올린 것이 글로벌 진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전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제로섬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