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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반도체 핵심재료 생산 ★엠케이전자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16. 11:14

지난달 27일 저녁 7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엠케이전자 공장에는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다. 공장을 메운 50여 대의 기계에서는 실타래 같은 장치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 회사 주력상품인 금 본딩 와이어(gold bonding wire)를 뽑아내는 것이다. 금 본딩 와이어는 반도체 제품에서 기판과 실리콘 칩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가느다란 금실로, 우리 몸의 신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손가락 굵기의 금 막대기가 기계를 통과하면 가느다란 금실로 변한다. 금 1g으로 머리카락 5분의 1 굵기의 금실을 250m까지 뽑아내면서도 고열과 충격에 끊어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회사 최상용 사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다행히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198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 사장 말대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은 세계 시장 평균(8%)을 훨씬 넘어서는 24.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29%나 증가한 4500억원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금은 합금 와이어' 같은 신제품을 경쟁업체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이면서 2013년 1위 등극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재경영과 연구개발이 경쟁력

엠케이전자는 회사 설립 4년 만인 1986년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반도체기업에 의존하던 당시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엠케이전자는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자체 연구능력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기술연구소는 생산장비의 대부분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외에 출원한 핵심 특허만 40여 건에 이른다.

전체 직원 200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은 34명이다. 또 KAIST 등 국내외 8개 대학과 공동개발을 하는 등 매년 전체 투자비용의 30% 정도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연구소 박용진 1팀장은 "새로운 특허를 출원하면 곧바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해당 기술로 인해 향후 매출이 발생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당초 목표치를 초과하는 이익의 2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수익배분(profit shari ng)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보상체제다.
▲ 엠케이전자 직원들이 용인공장에서 만든 반도체 핵심재료‘골드 본딩와이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현장서 아이디어 1000개 쏟아져

엠케이전자의 또 다른 강점은 철저한 제조관리 정책이다. 2002년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들어오면서 TPM(종합생산관리) 등 제조혁신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또 확실한 보상책을 마련,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모든 제안에 금전적인 보상을 해준 결과, 매년 1000개의 아이디어가 제조현장에서 나왔다. 2003년과 2005년 사이 인력은 8% 증가했지만, 생산성은 60%나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공정기술팀 이선호 차장은 "10년 전만 해도 생산 단계에서 불량률이 높아 기계 한 대당 한 명이 붙어서 관리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 명이 세 대를 맡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금도 엠케이전자는 120여 개의 제조혁신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력만 있으면 불황은 오히려 기회

엠케이전자는 불황에 빠진 반도체 시장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가절감에 고심하는 반도체 업체들에 필요한 신제품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금은 합금 본딩 와이어'는 저렴한 은을 첨가해 금 본딩 와이어보다 25% 정도 원가를 낮췄으면서도 비슷한 품질을 구현한 제품. 은을 첨가하면 전기전도율이 낮아지고, 고온 고습 환경에서 부식이 일어나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엠케이전자는 2년여의 연구 끝에 금은 합금에 또 다른 비밀 '원소'를 투입하는 방법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금은 합금 제품은 현재 세계 1위 업체인 일본의 다나카도 아직 상용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최 사장은 "한국은 반도체는 세계 1위지만 반도체 소재분야는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반도체 소재 분야 세계 1등 업체가 돼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