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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한우물 ★누리텔레콤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16. 11:09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 자금·마케팅도 중요하겠지만 기술력이 떨어지는 순간, 결과는 뻔합니다."

누리텔레콤의 조송만(48) 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원격검침 한 분야만 파왔다. 그 결과 올해 이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150억원어치 수출하며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기업이 됐다. 원격검침이란 빌딩과 집집마다 전기·가스·수도의 실시간 사용량을 무선(無線)으로 한전·도시가스 등에 알려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기 사용량 확인을 위해 일일이 가가호호 검침하러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만난 조 사장은 "원격검침이란 거대한 세계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거둔 올해 매출액은 522억원(예상치)으로 작년보다 44%나 늘었다. 매출액의 절반 정도는 원격검침 분야에서다. 경기불황이란 말이 무색한 것이다.

유럽·미국 등에서 시장 팽창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스웨덴 제2의 도시인 고센버그의 27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원격검침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웨덴 전력회사인 예테보리 에네르기사(社)로부터 따낸 계약이었다. 조 사장은 해외에서 이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와 관련, "스웨덴·미국·호주 등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간대별 차등 전력요금제를 입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력회사는 빌딩과 가정의 시간대별 전기사용량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원격검침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도시 전체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린 IT(정보기술)'인 셈"이라고 했다.

누리텔레콤은 스웨덴을 포함, 노르웨이·스페인·태국·이집트·호주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부터 전국 공장·빌딩 등 14만 호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 누리텔레콤 조송만(가운데) 대표와 회사 임직원들이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본사에서 원격검침 모뎀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으로 150억원 수출을 기록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외국 경쟁사보다 기술력 2년 정도 앞서

한국의 작은 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 사장은 "외국 경쟁사보다 2년 정도 앞선 기술력이 비결"이라고 했다. 조 사장 자신도 대우통신의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2년 회사를 나와 웹브라우저 같은 통신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가 97년부터 한전에서 원격검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에 이어 2003년 근거리 무선 통신규격 중 하나인 지그비 기술을 이용한 현재 시스템을 내놓았다.

난관도 많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에서 섣불리 한국의 자그마한 회사 제품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던 점입니다."

2002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조 사장은 "그때 난생처음 한강 다리에 가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도 그는 연구개발비를 쏟아 붓고, 70~8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5년 태국에서 시범사업을 따내자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봇물처럼 계약이 터졌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인 미국 GE사와 파트너십을 추진할 정도로 글로벌 강자로 자리잡았다. 조 사장은 "2016년까지 전 세계 원격검침 시장규모가 3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시장만 바라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그린 IT'를 화두로 삼고 있어요. 원격검침 같은 그린 IT 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뻗어나갈지 지켜봐 주십시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