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로라월드’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본사의‘쇼룸’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을 보여주며 웃고 있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비슷한 시각, 이 사무실 바로 위층에 있는 '오로라월드'의 쇼룸. 오로라월드에서 생산한 수백 종의 인형이 전시돼 있는 쇼룸의 한 곳에서 독일의 한 유통업체 바이어가 내년에 판매할 제품 상담과 주문을 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불황이지만, 이곳에는 독일은 물론 프랑스, 일본 등에서 온 대형 바이어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오로라월드'는 국내에서는 아직 이름이 낯선 회사지만,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3위를 차지할 정도의 '유명 회사'이다. 오로라월드의 '팬시팔스'는 가방 안에 동물 인형을 넣은 콘셉트의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아 전 세계적으로 3000만 개가 팔렸다. 이 회사는 캐릭터 완구를 제조, 전체 생산량의 95%를 해외에 수출한다. 올해 매출은 환율 상승으로 당초 전망치를 16%나 웃도는 5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홍기선 대표는 "오로라월드가 전 세계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에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설립된 1981년만 하더라도 국내 봉제완구 업체의 상황은 열악했다. 홍 대표는 "하지만 국민소득 1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일수록 인형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판단,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철저히 분석해서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오로라월드도 처음에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지만, 주문자에게 종속적인 OEM방식의 한계를 깨닫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 덕분에 국내 완구업체들이 OEM방식에 의존하다 경쟁력을 잃고 자취를 감춘 것과 달리, 오로라월드는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는 제품의 85%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바탕에는 디자인 연구소가 있다. 서울 대치동 본사에 있는 디자인 연구소에는 1년에 네 차례 전 세계에 있는 '오로라월드' 디자인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 '제품 개발 회의'를 한다. 이 회의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홍콩 등에 있는 리서치센터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별 생활 방식과 시장 트렌드를 분석,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 상품을 기획한다. 여기서 나온 제품은 중국, 인도네시아의 디자인 개발 센터를 거쳐 새로운 디자인 패턴, 신소재 등과 접목된다. 오로라월드에서는 디자인 연구 인력이 전체 직원의 40%를 차지할 정도. 이러한 '디자인의 힘'을 바탕으로 60개의 자체 캐릭터 브랜드를 만들어 5만여 종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2011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
오로라월드는 기본적으로 고급 캐릭터 브랜드를 지향한다. 따라서 고객층과 가격대에 따라 브랜드를 다르게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로라 클래식, 오로라 베이비 등 비싼 브랜드에는 '오로라'라는 이름을 노출시키지만, 대형마트나 놀이공원에서 판매하는 중저가 제품에는 별도의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오로라=고급 캐릭터 제품'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오로라월드는 수출 위주의 기업이다 보니, 다국적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LA에 있는 미주 판매법인은 물론, 영국 런던, 홍콩에도 별도의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또 독일 등 전 세계 곳곳에 12개의 상설전시장도 갖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지 법인에 권한도 많이 넘겨줬다. 오로라월드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세일즈 랩(독립 판매 대행사)'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유통시장의 특수성을 파악, 현지 시장에 정통한 현지 '세일즈 랩'을 적극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리와 문화적 습관을 잘 알고 있으며 지역별로 유력한 시장 네트워크를 보유한 '세일즈 랩'을 활용해, 거대한 미국 시장에 거미줄 같은 판매망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홍 대표는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인형제품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11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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