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업탐색(게임음악작곡가)

게임음악작곡가...프리랜서/양성규"

■ 게임음악작곡가?

게임을 할 때 나오는 오프닝 음악을 비롯해 배경음악(BGM), 게임 홍보용 동영상 음악 등 게임음악을 작곡하는 일을 합니다. 단순히 음악을 작곡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작곡 후 편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의 모든 작업을 합니다. 미디 관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하기도 하고, 녹음실에서 각 악기별 연주자와 가수 등과 함께 직접 음악을 녹음하기도 합니다. 현재 게임개발사나 사운드전문제작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도 있지만 저와같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이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기타 연주하는 것을 좋아해서 락음악에 심취했었죠.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밴드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때 작곡을 비롯한 음악과 관련된 지식을 많이 쌓게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저는 광고음악회사에서 믹싱엔지니어로 일했는데, 밴드활동을 하며 작곡을 조금씩 했던 터였기 때문에 광고음악 작곡 일로 전환하게 됩니다. 그 후 몇 년 광고음악을 계속 작곡하다가, 우연찮케 게임회사에서 음악을 담당하던 선배의 부탁으로 게임음악 작곡을 의뢰받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게임음악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다른 분야와 달리 게임음악 작곡가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역할이 있다면요?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음악은 다른 음악 장르의 작곡에 비해 더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장르와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게임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모든 음악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대전게임의 경우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필요할 수 있고, 스포츠 게임의 경우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 요구되기도 하죠. 또 영화처럼 고정된 영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요처럼 가사를 통해 의미전달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게임 음악을 작곡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게임은 상황에 따라 다른 음악이 요구되고, 제한된 시간 내에 음악을 표현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음악을 질리지 않고 계속 즐기며 게임유저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한 고도의 작곡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 지금까지 한 작업 중 가상 인상적인 작업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NHN 한게임의 ‘아크로드(ArchLord)’입니다. 당시 영국으로 직접 가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작업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녹음날짜는 이미 잡혀있는데 곡이 잘 나오지 않아서 무척 고생을 했던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또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지요?

창작작업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음악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아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작곡 작업이 더 이상 진척되지 않을 때 가장 힘이 듭니다. 반면에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음악이 서비스 후 좋은 성과를 보일 때 보람을 느끼지요. 아... 언제인가 전철을 탔는데, 한 학생의 핸드폰에서 제가 만든 게임음악의 벨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사소한 것이지만 이럴 때 게임음악 작곡가로써 뿌듯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 앞으로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단순히 게임이 좋고 게임음악이 좋아서 이 쪽 분야의 진출을 꿈꾸면 안됩니다. 또 작곡 관련 일을 하는데 게임쪽 작곡도 할 수 있겠지... 이것 또한 잘못된 생각입니다. 좋은 학벌과 이론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도 게임분야에서 실제 창작 작업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작곡이라는 창작 작업에 대한 재능이 있는지 다시 한번 냉정하게 판단해 보세요.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써 자신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작곡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면 도전해 보십시오.[출처:워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