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밥솥' 쿠쿠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2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쿠쿠의 누적 판매량이 1990만대를 넘어서 이달 중 2000만대 판매달성이 확실시된다"고 11일 말했다. 1998년 쿠쿠 브랜드를 내놓은 이후 연평균 170만대씩 팔아온 결과다. 밥솥의 교환시기가 평균 5~6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 선으로 추산된다.
쿠쿠는 중소기업 브랜드가 일본 제품과 국내 대기업 제품이 점유하고 있던 시장에서 1위에 올라 10년 넘게 맹주 자리를 수성했다는 점에서 생활가전업계나 학계에서 대표적인 중소기업 성공사례로 꼽힌다. 쿠쿠홈시스가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이다. LG전자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밥솥을 납품하던 쿠쿠홈시스는 밥솥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OEM 주문이 급감하자 오히려 자체 브랜드인 쿠쿠를 내놓으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회사 측은 당시 연간 매출의 10%를 웃도는 50억원을 홍보 ·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무모하다'던 주변의 우려는 채 1년이 안 돼 사라졌다. 1999년 20%대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권에 올라서더니 이후 5년여 만에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했다.
쿠쿠의 대표적인 성공 요인으로는 꾸준한 제품 혁신으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였다는 점이 꼽힌다. 2004년 대기업들이 밥솥의 수익성이 낮다며 시장에서 발을 뺐지만 쿠쿠홈시스는 오히려 이 해에 발아현미밥솥을 출시하는 등 고기능의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2006년에는 곱돌로 내솥을 만들어 돌솥밥 효과를 낼 수 있는 밥솥을 선보였고,올해는 패킹워시 커버를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등 '업계 최초 제품'을 계속 출시해나갔다. 연구 · 개발 인력이 사무직의 절반에 달했기에 가능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펼친 과감한 마케팅도 쿠쿠의 성공 요인이다. 밥솥 제품으로는 드물게 TV 광고에 나서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주부의 입소문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쿠쿠홈시스 홈페이지의 주부 블로거 코너에는 주부들이 직접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해 만든 갈비찜과 케이크,송편,이유식,삼계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법이 올라있다.
'열 제어가 제대로 안 되는 불편한 전기밥솥'의 이미지를 '누구나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밥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요리까지 가능한 조리기'로 바꾼 것이다.
쿠쿠홈시스는 '전기압력밥솥의 수출 지역이 한정돼 있다'는 고정관념도 깼다. 2002년 전기밥솥 종주국인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고 현재는 유럽과 중남미 등 30여곳까지 수출 시장을 넓혔다. 연간 수출금액이 200억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6.4%다.
출처:한경
쿠홈시스 관계자는 "6인용,3인용 등 소인가구용 밥솥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주춤하던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의 3100억원보다 16% 늘어난 3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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