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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가스 국산화 꿈 완성 '덕양에너젠'

김상엽 강사(김쌤) 2010. 10. 11. 10:05
이덕우 덕양에너젠 회장(오른쪽)과 차남 이치윤 대표가 울산 가스제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gn.com


1961년 10월 울산시 학산동 골목에 용접용 가스인 산소와 아르곤 가스 등을 파는 가게 '울산산소'가 문을 열었다. 가게 주인은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배달을 다녔다. 가스통을 싣고 동네를 누비던 이 가게의 주인이 나중에 국내 1위 산업용 가스업체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덕우 덕양에너젠 회장(79)이다.

덕양에너젠은 수소,탄산가스,액체질소,아르곤,아세틸렌,암모니아,혼합가스 등 산업용 가스분야의 국내 1위 업체.지난해 10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5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단 한 대뿐이던 배달용 자전거는 트럭으로 바뀌어 230대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이 회장은 가스 유통사업을 시작한 초등학교 동창생의 회사에 입사해 경리업무를 봐줬다. 용접용 카바이드(아세틸렌) 가스를 만들 때 발열용으로 섞는 산소가 돈이 되겠다는 걸 직감한 게 이때다.

기회는 밑바닥에서 찾아왔다. 다니던 회사가 도산하자 1961년 직원 3명을 데리고 '울산산소'를 창업,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삼륜차 한 대를 사서 매일 저녁 왕복 5시간 비포장도로를 달려 산소를 사와 다음날 팔곤 했다.

예측은 적중했다. 가스 가게를 연 지 불과 1년 만인 1962년 울산이 국내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용접용 산소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미처 산소를 채울 용기(容器)가 없어 팔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국내에는 산소생산기술과 시설은커녕 전문인력조차 드물었다. 이 회장은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가스를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판단해 관련 기술을 몸으로 익혀 나갔다. 관련 논문과 서적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었고 일본으로 건너가 산소 제조기술을 곁눈질하며 배웠다. 그는 결국 1974년 아세틸렌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1979년에는 산소충전소를 준공했다.

이 회장은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비료 등 유기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목,수소 생산에도 나섰다. 이 회장은 수중에 있던 모든 돈을 털어 1984년 수소공장을 차렸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산업용으로 쓰이는 모든 가스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년간 매년 매출액의 4% 이상을 가스 제조 연구에 투자했다. 수시로 미국,일본,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관련 기술을 얻기 위해서다. 암모니아,질소,액화탄산가스,헬륨 등 10여가지의 가스를 생산하는 공장을 잇달아 세웠다.

3남1녀 중 차남인 이치윤 대표(49)는 아버지가 수소공장을 세우던 1984년 대학을 졸업하고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대기업 입사통보까지 받았지만 몸이 약한 형 대신 회사에서 일을 도우라는 이 회장의 엄명 때문이었다. 이 회장은 아들이라고 '봐주는'법이 없었다. 영업,가스 충전,배달까지 밑바닥부터 훑도록 했다. 관리와 재무분야를 거친 이 대표는 아버지를 도와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1991년 가스원료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총 40㎞에 달하는 화학단지 내 원료공급용 파이프 매설 사업을 추진했다. 이전에는 원료를 용기에 충전해서 사와야 했다. 덕양에너젠은 1997년 수소를 연료로 쓸 수 있는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그해 10월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합금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대표가 이후 주목한 것은 수소자동차 연료충전소인 수소 스테이션기술.수소자동차의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수소자동차가 보급되면 연료 충전소인 수소 스테이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덕양에너젠은 3년 동안 약 30억원을 투자해 2008년 수소 스테이션에 쓰일 수소충전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8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이 회장은 공동대표로 아들에게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수소를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휴대용 또는 발전용,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덕양에너젠을 '토털수소기업'으로 키워나가는 것.그는 "앞으로 더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100년 가는 가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출처: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