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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LED제조 아시아 최고 유망기업 선정 '서울반도체'

김상엽 강사(김쌤) 2009. 3. 23. 19:39

경기도 안산공단의 서울반도체 공장 현관에 큼지막한 플래카드가 하나 걸려 있다. 거기에 이런 구호가 적혀 있다. '지난 100년은 에디슨의 전구가 밝혔지만 앞으로 1000년은 아크리치가 밝히겠다!'. 대기업 임원 출신인 정대영 부사장은 "1년 전 면접을 보러 왔을 때 이 플래카드에 반해서 회사를 옮기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아크리치'는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교류(AC) 전원용 LED 반도체다. 노트북 PC나 TV, 형광등 같은 모든 전자제품이 교류를 직류(DC)로 바꾸기 위해 컨버터(변환기)를 써야 하지만, 아크리치는 교류 전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정 부사장은 "아크리치 개발 이후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와 비즈니스위크지(誌)는 이 회사를 '아시아 최고의 유망 기업'으로 선정했고, 유럽 최고의 전기·전자 전문 잡지 일렉트로닉지는 아크리치에 '최우수 제품상'을 줬다.



3일 오전, 방진복으로 갈아입고 미세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룸(air room)을 지나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짧은 기계음을 쉴 새 없이 토해내는 반도체 장비들이 세 구역으로 나뉜 공장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쟁반 모양의 장비에 좁쌀만한 흰색 입자(粒子)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불순물을 걸러내는 것이냐"고 묻자 안내를 맡았던 이정란 대리는 "불순물이 아니라 그게 빛을 내는 LED 반도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이 회사에 15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면서 "바쁘지만 회사가 잘되니까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요즘 2교대로 공장을 100% 가동하는데도 일감이 밀리고 있다. 지난 2개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나 늘었다. 다른 회사가 일자리 나누기를 걱정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인력이 부족해 요즘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5월에는 신입사원도 뽑을 계획이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임원급 전문가를 스카우트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정 부사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지금 같은 매출 성장세라면 2012년 매출 1조3000억원에 '글로벌 톱3'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5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 1999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나서 2000년 300억원, 2002년 1000억원, 2007년 2500억원으로 껑충껑충 뛰었고,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두자릿수대를 유지해왔다.

더 놀라운 것은 매년 매출의 10%를 쏟아 붓는 열정적인 R&D(연구·개발) 투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겨우 2~3%를 R&D에 투자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서울반도체는 그 덕분에 5000개가 넘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천세욱 마케팅 담당 상무는 "작은 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결국 기술력밖에 없다"면서 "LED 한 분야에만 10년 넘게 집중투자한 덕분에 해외 경쟁사들보다도 훨씬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서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40%를 독자 브랜드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LED 반도체가 평판TV·휴대전화·노트북 PC·자동차처럼 시장 규모가 큰 산업으로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서울반도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 · LG전자 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한 LED TV다. 42인치 LED TV 1대에는 무려 1500개의 LED 반도체가 들어간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그린(Green) 열풍'으로 유럽·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이 수은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형광등과 백열등에 대해 환경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천 상무는 "LED 반도체시장은 이제 막 부상하는 단계"라면서 "세계 시장이 앞으로 놀랄 정도로 팽창하고 우리 회사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ED(발광다이오드)

전기가 흐르면 빛이 발생하는 반도체로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5~10배 높다. 수은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