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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칩 배리스터' 세계적 경쟁력 <아모텍>

김상엽 강사(김쌤) 2009. 3. 7. 22:03

2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공단. 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 60%대의 공장가동률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공장이 낮 근무를 마치고 문을 닫고 있었지만 유독 한 곳만은 야간작업을 위해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칩 배리스터(chip varistor)'라는 휴대폰 부품을 만드는 아모텍이다.

칩 배리스터는 휴대폰 같은 소형 IT(정보기술)기기에서 정전기로 인한 디지털 회로 손상을 막아주는 부품. 일본 의 TDK와 독일 의 엡코스 등 대형 부품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다.

아모텍은 제품 출시 4년째인 2004년 TDK를 누른 이래 1위(시장점유율 30%)를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의 김병규 사장은 "3월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늘어나 주야 2교대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LG· 모토로라 · 애플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을 모두 고객으로 확보한 데다가 고환율의 영향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5년 후 먹거리를 끊임없이 고민

아모텍의 장점은 미래를 대비한 발빠른 변신. 아모텍은 15년 전 컴퓨터 전원장치에서 전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아모퍼스 코어'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90년대 중·후반 PC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아모텍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며 성장했지만 김병규 사장은 이때부터 '칩 배리스터' 개발에 나섰다. 당시 휴대폰이나 무선전화기와 같은 휴대형 통신기기들은 정전기 때문에 고장이 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았다.




"98년 일본에서 열린 부품산업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칩 배리스터 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아모텍이 유일했습니다. 주요 부품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던 일본 기업들보다도 앞서나간 셈이죠."

김 사장은 2000년 제품 샘플을 들고 무작정 삼성전자를 찾아갔다. 당시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대형 부품업체로부터 칩 배리스터를 전량 공급받고 있었다. 까다로운 품질검사 끝에 아모텍은 삼성전자에 일부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양산체계를 갖추고 2003년부터 애니콜 휴대폰에 우리 제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해외 휴대폰 업체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인 아모퍼스 코어 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히 위축됐지만 아모텍은 칩 배리스터로 중국·미국·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급성장했다. 1999년 4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10년 만에 7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안테나와 모터 등 신성장동력도 준비 박차

아모텍 본사에서 만난 김병규 사장과 직원들의 가슴에는 '신제품 매출확대'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려있었다. 안테나와 BLDC모터 등 차세대 주력 제품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2004년에 영업이익률이 24%에 이를 정도로 많은 수익을 냈지만 주주들을 설득해 현금배당을 줄이고 안테나와 BLDC모터 등 미래 제품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전체 직원의 20%인 1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차기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모텍은 하반기부터 세계 1, 2위 PC업체인 HP 와 델의 노트북PC에 무선통신용 안테나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안테나는 하나에 4달러나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BMW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에도 위성수신장치(GPS) 안테나를 공급한다. 또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와 무선통신 안테나 공급 협상을 진행하는 등 안테나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모텍은 차세대 모터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세탁기 시장이 구형인 AC모터에서 효율이 높은 BLDC모터로 전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모텍은 자체 개발한 BLDC모터에 대한 전세계 특허를 내고 현재 월풀과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적인 전자업체와 제품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모텍은 평택 포승에 이어 2월에는 중국 청도에도 BLDC모터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금은 칩 배리스터가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5년 후에는 모터 부문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칩 배리스터(chip varistor)

전기 충격을 흡수하는 부품이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소형 디지털 기기는 사람의 몸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로도 기능을 멈추거나 오작동을 일으키기 쉬워 칩 배리스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