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소재 개발 '한우물'… 기술력 인정받아
2015년 '세계 1등 상품' 5개 확보 야심찬 계획도
의료소재 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대표 오석송)는 의료관련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눈에 띄는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소재의 연구개발과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부문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출 효자기업이기도 하다.
199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의료용 소재라는 한 우물만을 파왔으며, 그 결과 전세계 90여개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초기부터 의료 및 생명과학 재료 분야의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해 제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제품의 품질과 임상 안정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치과용 충전재와 근관충전시스템, 생분해성 봉합원사 등이며 최근에는 골수복재를 신규 사업영역으로 삼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성장의 근간이 돼 온 치과용 충전재는 충치 신경치료 및 수복에 사용되는 재료로, 치아를 자연상태로 최대한 살려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지난해말 현재 세계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연간 약 6000여만명이 메타바이오메드의 충전재로 치과치료를 받고 있다. 회사는 현재 74개국 165곳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신경 치료용 근관충전기는 치료받는 치아의 빈 공간에 충전재를 채우는 치과장비다. 이 회사의 착탈식 무선 근관충전시스템 `E&Q 마스터'는 휴대폰과 동일한 방식의 배터리 충전방식을 채택, 사용 중에 배터리가 소진되면 즉시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어 진료 공백시간을 최소화한다. 이 제품은 지난 2007년 산업자원부가 주관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술 후 실밥을 제거할 필요 없이 인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전세계에서 7개 회사만이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술집약적 제품으로, 현재 32개국 71개 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합사(Multifilament)와 단사(Monofilament)로 나누어지며 단사의 경우 매끈한 표면으로 인해 조직반응이 적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감염위험도 낮은 장점이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단사 생분해성 봉합원사를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해 상품화했다.
골수복재는 인공 뼈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가골의 재생을 도와 자연치유를 촉진시킨다. 인체 뼈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면서 혈액 등 영양성분의 유통을 원활하게 해 신생골 형성을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정형외과용과 치과용의 두 가지 용도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FDA 승인과 유럽판매인증(CE 마크)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메타바이오메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배경에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있다. 매년 약 10개의 주요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신규고객을 발굴하고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 격년으로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치과업계 전시회인 인터내셔널 덴탈 쇼(IDS)에는 회사 설립초기부터 참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의료장비기술 박람회인 `메디카(MEDICA)'에서는 매년 생분해성 봉합원사와 골수복재를 집중적으로 소개, 이제는 고정 부스를 지정 받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중국 내몽골자치구에 치과용 충전재 생산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법인에서는 치과용 재료와 충전기기, 골수복재 등 11개 품목을 제조해 직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15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11년에는 미국 법인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중에 캄보디아에 치과 충전재 생산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매년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세계 시장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86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 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메타바이오메드는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5.2%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15'를 지난해 말 선포하고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 치과용 충전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 1등 상품을 5개까지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수립했다. 생산원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비를 개발, 제작하고 연구인력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예정대로 목표를 달성한다면 2012년 693억원에 이어 2015년 2008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석송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는 후발주자이지만 한국인 특유의 민첩성과 아이디어를 살려 빠르게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개인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전세계 의료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의료 바이오 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사진설명:메타바이오메드는 전세계 의료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 25회 국제의료기기ㆍ병원설비전시회(KIMES 2009)'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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