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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세계1등 기술 JS전선

김상엽 강사(김쌤) 2009. 3. 23. 19:33

지난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JS전선 본사. 정문을 들어서자 지름이 1m가 넘는 커다란 전선 드럼(전선을 감아놓은 원형통) 1000여개가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생산라인을 드나들며 전선 드럼을 나르고 있었다.

JS전선은 지난해 선박·해양용 특수 전선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프랑스 넥상스네덜란드 드라카 등 글로벌 기업들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선박·해양용 전선은 선박이나 해양시설 내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좁은 공간에 설치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좋아야 하고 물이나 불에도 잘 견뎌야 하므로 일반 전력 케이블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JS전선은 지난해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8% 늘어난 4784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말 수주잔량이 6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나 늘었고 이스라엘·중국·대만·인도 등 해외로부터 신규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본사 건물 곳곳에는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미의 '도전 1010'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황순철 사장은 "2007년 회사에 부임하면서 '2010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지난해 이미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딛고 해외로 진출한 것이 비결


JS전선은 지난해 선박·해양용 전선 분야 매출(1817억원)의 40%를 해외 수출에서 거둬들였다. 2004년 수출이 100억원대에 불과했으니 5년 만에 10여배나 늘어난 셈.

JS전선이 처음부터 해외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1968년 연합전선으로 출발한 JS전선은 많은 부침을 겪었다. 1998년 진로그룹으로 편입됐다가 모그룹의 경영위기로 2003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4년 LS그룹에 인수된 JS전선은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해외시장'을 미래 키워드로 삼았다. 작은 결함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선박·해양용 전선은 제품의 신뢰성 확보와 납기일 준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현지 업체를 선호한다. 하지만 JS전선은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를 도입해 품질을 관리하고 영국·일본·노르웨이 등 12개국 선급협회(선박 안정성 검사기관)로부터 인증을 받아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황순철 사장은 나흘 이상을 한 침대에서 잔 적이 없다고 한다. 국내외 고객을 찾아 끊임없이 출장을 다니기 때문이다. "지난주 인도에서 선박 두 척용 전선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크로아티아로 날아가 새 고객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고무특수전선과 방염솔루션은 미래 성장동력

JS전선은 선박·해양용 전선 시장의 호황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전체 직원의 20%인 70명을 R&D센터에 배치하고 매년 70억~80억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이나 풍력발전,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고무특수전선이 대표적. 고무특수전선은 내성이 강한 고무의 특성을 활용해 방사선이 유출되거나 뒤틀림이 심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아직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주문 제작형 제품이어서 부가가치가 높다. JS전선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인 235억원을 고무특수전선 분야에서 벌었지만 2015년에는 이 비중을 20%(2000억원)까지 끌어올려 세계 5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허청의 '100대 우수특허제품대상'에 뽑힌 방화·방염 제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선박이나 해양설비에서 화재가 날 경우, 벽 속의 빈 곳을 타고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작업하기 까다로운 콘크리트형 제품과 달리 벽 속의 공간을 자체 개발한 내화성(耐火性) 재료로 채우는 방식으로 시공과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황 사장은 "40년 동안 축적한 고무전선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20여개의 미래 수종 아이템을 선정했지만 아직 2개만 출시했을 정도로 갈 길이 멀다"며 "생산본부 밑에 있던 R&D센터를 지난해 독립시키고 직접 챙기면서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