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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김상엽 강사(김쌤) 2009. 4. 12. 15:46

한경 2009-01-15 17:27:29

美공학·철학박사 받고도 간장사업 물려받은 까닭은…

"간장 냄새 때문에 고생 좀 했죠.그래서 연말이면 공장 주변 주민들한테 간장을 돌리곤 했는데,효과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효과는 딱 두 달뿐이더군요. 간장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죠,하하."박진선 대표의 별명은 '스마일'이다. 늘 유머를 즐기고 미소를 띠고 있어서다. 주변에선 그가 화 내는 모습을 좀체 볼 수가 없다고 말한다. 대신 이메일,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즐긴다. 누구든 박 대표와 채팅할 수 있게 온라인 망을 터 놨다. 소통과 이해, 배려를 강조하는 성향은 그의 독특한 이력과 관련이 깊은 듯 보인다.

1950년생인 박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전자공학 석사를 받은 공학도이다. 하지만 오하이오 주립대에서는 '확률의 개념'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지 강단에 선 철학자이기도 하다. 이공계와 인문학을 넘나든 그의 '자유분방한' 학문적 이력이 전통식품업체 최고경영자(CEO)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억지 춘향'이었을 법한 그의 경영 참여는 '물 흐르듯' 쉽게 이뤄졌다.

"저를 유독 아꼈던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워낙 컸고,또 50년이 넘었던 당시 회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가 들어와 본 회사는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했다. 전산 시스템이라곤 월급 계산하는 PC 한 대가 고작.이것도 항상 틀려 수작업으로 일일이 검산해야 했다. 대다수가 생산 직원인 회사 조직도 다시 짰다. 사람을 뽑아 영업팀,마케팅,홍보,연구소,식품안전센터 등을 만들어 배치했다.

박 대표는 '익사이팅'한 일에 몰입하는 모험가적 성격도 갖고있다. 그는 해외 출장 때마다 꼭 '가장 현지스러운' 음식을 찾아 내 먹어 보곤 한다.

박 대표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우리 음식의 세계화다. 그래서 만든 캐치프레이즈가 '우리 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하자'이다. 실제 최근 좋은 징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러시아 중동 하와이 등의 현지 고객들이 우리 장류에 입맛을 들이면서 지난해 수출 1000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것.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매출 성장이 목표는 아닙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일을 즐기면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죠.그것이 결과적으로 성장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느림과 기다림의 미덕으로 완성되는 장맛처럼 말이죠."  출처: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