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5일은 크리스마스다.
이와 관련해 성직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의하면 평생직업으로 가장 적당한 직업으로 성직자가 상담전문가, 인문사회계열 교수,항공기 조종사에 이어 4번째로 꼽혔다. 그만큼 사회적 관심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성직자는 신자들로 하여금 종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여 정신적 가치와 도덕적 실천의 종교 교리를 교육하고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의사가 몸의 병을 다스린다면,성직자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직업이다.
그만큼 이타적이고 성스러워야 할 직업이어서 보람이 크지만 지켜야 할 의무(계율)도 많다.
통칭해서 성직자라고 부르지만,성직자에는 불교의 진리를 깨닫고 포교활동을 수행하며 불교의식을 집행하는 승려(스님),천주교의 복음을 전하고 천주교 교회와 신자들에게 성직봉사하는 사제(신부),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예배 및 봉사활동을 하는 목사와 함께 원불교의 교무,대종교의 전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천주교의 수사·수녀나 원불교의 정녀 역시 성직자에 속한다.
'산업·직업별 고용구조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 성직자로 활동하는 사람은 5만36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여성은 6.3%에 불과할 만큼 남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톨릭에선 여성이 사제가 될 수 없는 반면 불교의 경우에는 여성(비구니)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편이다.
성직자는 교리를 해석하고 전달하기 위해 종교의 기능과 철학 등에 대한 관심 및 지식이 있어야 하며,종교도 사회의 한 부문이므로 역사 경제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신자들을 이해하고 교화하며 안식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 및 상담 능력도 필수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각 종교를 믿는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성직자가 되려면 항상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어야 하며,무엇보다도 일반인보다 훨씬 강한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성직자는 오랜 기간의 교육 및 수련 과정을 거쳐 성직에 입문하고 있다.
종교에 따라서는 정규대학이 아닌 교육과정을 통해 성직자가 될 수 있고,학력을 불문하고 성직을 맡을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러나 성직자의 94.8%가 대학수준 이상의 학력 취득자이며,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도 60%대로 높은 편이다.
성직자가 되려면 고등학교에서 국어 국사 영어 사회 음악을 잘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에서는 불교학과 신학과 기독교학과 목회학과 종교교육과 교리교육학과 기독교교육과 선교학과 등이 성직자와 관련이 있다.
종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의 종교학과는 바로 성직자가 되는 코스는 아니다.
종교학과는 종교학이론과 종교사 분야로 나누어진다.
이론 분야에서는 종교학이론과 그 전개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종교와 종교학,종교학의 전개,종교현상학, 종교심리학,종교사회학,종교인류학,종교철학,현대종교,신화학,비교종교학,신비주의 등의 과목들을 개설하고 있다.
종교사 분야에서는 세계 종교를 비롯 문화권별로는 중국종교,인도종교,한국종교 등의 분야가 있으며 개별 종교 전통별로는 기독교개론,불교개론,유교개론,도교개론,이슬람교개론 등을 공부할 수 있다.
한국의 종교 전통에 대한 심화된 연구를 위해 한국기독교,한국불교,한국유교,한국민속종교 등의 강좌를 개설하는 곳도 있다.
종교학과는 올해 전국 대학에서 335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남자가 2198명(65.4%)이고 여자는 1161명(34.6%)이다.
졸업생들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90%로 매우 높았으며,졸업생의 44.9%는 종교학과의 전망이 좋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대학에서 종교·신학계통의 학과를 전공한 졸업자들은 각 종교 교단이 운영하는 별도의 성직자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공인된 국가 자격 면허제도는 없으나 해당 교단에서 요구하는 교육 훈련과정을 이수한 뒤 시험을 거쳐 성직자로 임명된다.
승려가 되려면 출가한 뒤 6개월∼1년 정도의 행자기간을 거치고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불교교육기관인 강원,선원 등의 대교과를 수료하는 경우도 있다.
천주교 성직자는 각 수도회들이 운영하는 대신학교,신학대학,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직위수여식(사제서품)을 거친다.
개신교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정기간의 전도사 경력을 쌓은 후 교단총회의 목사자격시험을 거쳐 목사안수를 받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전망에 의하면 10년 뒤 성직자의 고용은 현재보다 2만2000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람들은 보통 경제가 어려워지고 살기 힘들 때 종교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종교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한 삶의 질 향상과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상대적인 소외감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성직자에 대한 사회적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현재 종교를 가진 국민은 2497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3.1%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1995년) 2259만7000명에 비해 10.5%(237만4000명) 증가했다. 1985년(1720만3000명)에 비하면 20년 새 776만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인구가 늘고 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종교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하고 그만큼 성직자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도 있다.
성직자는 물질의 부(富)를 좇는 직업이 결코 아니다.
사람들 마음의 병을 고치고,마음의 부를 추구하는 직업이다.
성직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청소년들이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기대한다
출처: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