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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선박설계분야 세계적 경쟁력 ★디섹

김상엽 강사(김쌤) 2009. 1. 8. 16:48

6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디섹(DSEC·대표 곽두희) 본사. 240여명(전체 직원 600명)의 설계 전문 직원들이 미국, 일본 등 각국에서 의뢰받은 9개 선박 프로젝트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컴퓨터 3D로 설계 도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무실 안은 소리 없이 조용했지만 작업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굉음으로 가득 찬 공장이 없어도 선박을 수출할 수 있는 업체'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디섹은 고객에게 선박 설계를 해 주고 설계에 맞는 조선 기자재를 공급하며, 이후 품질 관리를 해 주는 업체다. 선박을 직접 조립만 하지 않을 뿐 실제 선박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핵심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조선소가 없지만 배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사업방식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

배인균 이사는 "배를 직접 만드는 시대를 넘어 우리나라 조선업을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선박을 만들고 싶은 곳에 설계와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조선해양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인 ㈜디섹이 올해도 소리 없는 선박 제조 행진을 또다시 시작했다. 디섹이 이 같은 방식으로 2006년 미국 샌디에이고의 나스코(NASSCO)조선소와 계약을 맺어 만든 5만t급 정유운반선이 오는 10일 현지에서 진수식을 갖는다. 이 배는 철판과 페인트를 제외한 모든 기자재를 디섹이 제공했고, 설계와 품질 검사도 물론 디섹이 맡았다. 배만 미국 현지 조선소에서 만든 것이다. 디섹은 항공모함 등 군함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나스코측의 향후 군함 제작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미 국무부의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에 벌크선 6척에 대한 설계 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조선 기자재 수출 등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세계 시장 진출로 회사 설립 3년 만인 2005년 2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매년 두 배 이상의 수출 신장을 기록, 2008년에는 2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매출액도 2004년 650억원이던 것이 2008년 285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출발한 디섹의 이 같은 성장은 대우조선이 보유한 조선 기술 중에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공유되고 있지만 그 기술이 없어서 배를 만들지 못하는 곳을 찾아 설계와 기자재, 품질 관리를 제공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조한 데 있다. 디섹은 조선 기자재를 빠른 시일 내에 저렴하게 구입·공급하기 위한 노하우와 부산 강서구 대규모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기술자 공급 능력 등도 갖추고 있다.

그 같은 마케팅은 조선이 사양화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도 통했고, 이제 조선이 각광받기 시작한 개발도상국에도 통했다. 때문에 디섹의 다음 시장은 경제의 고도 성장으로 조선업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 인도 등이다. 산유국이면서도 운송선이 없어 배를 빌려 쓰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운송 수단 자국주의를 내걸며 조선 산업의 육성을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디섹은 지난해 브라질을 방문해 조선 컨설팅을 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신준섭 상무는 "향후 조선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석유 시추 설비, 플랜트 등에 대한 서비스 확대를 통해 디섹의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