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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머리에 모자를 입혔다 ★다다C&C'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1. 30. 19:47
▲ 세계 1위 스포츠모자 생산업체인 다다C&C 직원들이 27일 서울 역삼동 본사 쇼룸에서 전시용 모자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아디다스, 리복, 나이키, 갭, 갤러웨이, 테일러메이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다다C&C 본사 10층의 쇼룸에는 전 세계 유명 스포츠업체들의 모자가 모두 전시돼 있다. 타이거 우즈(나이키골프), 세르지오 가르시아(테일러메이드), 하인스 워드(리복), 애니카 소렌스탐(갤러웨이) 같은 유명 스포츠스타가 쓰는 모자 역시 다다C&C 제품이다. 다다C&C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120여개 스포츠팀의 공식 모자를 만드는 세계 1위 스포츠모자 생산업체다.

다다C&C가 1년에 생산하는 모자는 5000만개. 한국인 모두 하나씩 쓰고도 남을 수량이다. 다다C&C 박대식 관리본부 이사는 "미국인 개개인이 적어도 한 개 정도는 다다C&C 모자를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중국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다다C&C는 생산량의 95%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수출한다. 국내에도 빈폴, 후부, 이랜드 등에 모자를 납품하고 있지만, 자기 브랜드 제품을 따로 두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회사 이름이 낯설다.

▲ 타이거 우즈 애니카 소렌스탐 하인스 워드
◆"모자가 돈 된다"… 1년에 5000만개 생산

다다C&C의 모태는 1974년 설립된 무역회사 대도통상이다. 1976년 미국 출장 길에 오른 창업주 박부일(67) 회장은 미국에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스포츠 모자를 즐겨 쓰는 것을 보고, "모자가 돈이 되겠다"고 판단, 무역업에서 모자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스포츠모자 후발주자인 다다C&C가 한 단계 비약한 것은 1990년대. 당시만 해도 모자 앞부분 로고는 염료로 프린트를 하거나 따로 봉제공장에 하청을 주는 업체들이 많았는데, 다다C&C는 당시 대당 1억원이 넘는 컴퓨터 자수기 100대를 구입, 로고를 자수로 새겨 넣었다. 컴퓨터 자수기는 가격이 비싼 대신 까다로운 그림이나 로고도 쉽게 새길 수 있다. 또 자수기를 100대나 갖춰, 바이어(구매담당자)의 요구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때마침 미국 프로 스포츠팀들이 모자 매출을 올리기 위해 그동안 하나뿐이던 공인 모자의 디자인과 색상을 다양화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춘 다다C&C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미국 4대 스포츠 리그에 모자를 납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리복,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용품 업체 바이어들도 잇따라 다다C&C에 주문을 넣었다. 다다C&C는 생산량 기준으로 1998년에 세계 1위에 오른 뒤 10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일반 모자보다 20% 비싸도 잘 팔려

다다C&C 제품 중에는 '플렉스 캡'이란 제품이 있다. 끈을 늘이거나 줄이지 않아도 모자를 쓰는 사람의 머리 크기에 모자 크기가 자동으로 맞춰진다. 원단 소재로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를 사용한 이 제품은 일반 모자보다 20% 정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특허기술팀 정창연 차장은 "미국 업체가 65만 달러의 로열티를 내고 플렉스 캡 기술을 사갔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모자 본체와 앞의 챙 부분을 하나의 천으로 처리해 디자인을 세련되게 한 제품 역시 특허 등록돼 있다.

"차별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허기술밖에 없다." 박부일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다다C&C 본사 직원 중에는 영업팀 다음으로 기술개발팀 인원이 많다. 본사 직원의 25%인 40명이 기술개발팀 소속이며, 이들은 지금껏 488개의 특허를 따냈다.

'아트 퀄리티(art quality)' 역시 작년부터 도입한 차별화의 한 방안이다. 디자인, 영업 소속 직원들을 생산라인의 품질검사에 참여시켜, '감성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실밥 노출 같은 제품 자체의 흠은 없다 하더라도 소비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불량 처리한다.



가방·니트까지 사업 확장

다다C&C 본사에는 회장을 포함해 5명의 임원이 있다. 그러나 현재 본사를 지키고 있는 임원은 박대식 관리본부 이사 한 명뿐으로 박부일 회장(베트남), 박성배 사장(인도네시아), 박성기 부사장(중국) 등 4명이 해외출장 중이다. 박대식 이사는 "13개 해외법인체마다 법인장이 따로 있지만, 본사 임원의 절반은 늘 해외 생산현장에 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경영을 그만큼 중시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다C&C는 올해부터 스포츠모자 외에 신사업으로 캐주얼 가방과 니트류 생산을 시작했다. "모자만으로는 10년, 20년 뒤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작년부터 들어간 신사업 관련 투자규모만 약 300억원. 작년에 1800억 정도이던 회사 매출이 올해는 신규사업 덕분에 50% 이상 늘어난 28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 역시 올해보다 50% 늘어난 4200억원. 박 이사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다소 어려워지더라도 그 정도 충격은 신규사업 진출로 충분히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