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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저울 외길 20년 ★카스(CAS)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8. 18:35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전자저울 제조업체 카스(CAS) 공장. 클린룸(clean room·미세 먼지까지 제거한 작업실)에서 흰색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핀셋으로 가로·세로 1㎝, 두께 0.03㎜짜리 무게 감지 센서를 알루미늄으로 된 부품 위에 붙이고 있었다. 전자저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로드 셀(load cell·무게 측정 때 쓰이는 소자)'을 만드는 공정이다. 센서를 부착하는 위치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저울로 정확한 무게를 잴 수 없기 때문에 이 공정은 경력 20년이 넘는 숙련공이 맡고 있다.

김준락 차장은 "기계보다 사람 손이 더 정확하다"며 "카스가 국내 전자저울 시장의 70%,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비결은 베테랑 직원들의 '손끝' 덕분"이라고 말했다. 공장 안에는 '우리가 세계의 무게를 단다(We weigh the world)'라는 슬로건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 전자저울 전문업체‘카스’의 경기도 양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 회사는 남미₩아프리카 등 세계 금융위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지역을 공략한 결 과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7% 증가할 전망이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국내 점유율 70%, 세계 점유율 20%

카스가 만드는 전자저울은 수퍼마켓이나 정육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부터 가정용 체중계, 고철 무게를 재는 산업용 저울 등 1000여 개에 이른다. 이마트 식품매장에서도 카스 제품을 쓴다. 이 회사가 매월 만드는 전자저울은 평균 5만 개 정도.

이 회사는 작년보다 17% 증가한 850억원의 매출을 올해 예상한다. 김기환 총무팀장은 "1987년부터 이어온 '흑자 경영'을 올해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카스는 내년에는 매출이 1000억원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불경기에도 수출이 느는 이유를 묻자, 김동진(金東珍) 사장은 "상대적으로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지역을 공략한 결과"라고 말했다.

"저울 제품은 수퍼마켓·정육점을 비롯한 소매상이 주 고객입니다.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요. 올 초 미국과 유럽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아프리카·남미 등 제3세계 시장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올 초 파키스탄에 법인을 세웠고 콜롬비아·볼리비아 등 남미와 케냐·수단·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로 수출 지역을 늘렸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모두 올해 10~15% 정도 매출 신장을 예상한다.

이런 상승세는 중소기업답지 않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 덕분이 크다. 13개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세계 150여 개국에서 제품을 파는 카스는 매년 1월 해외 현지법인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불러 전략회의를 연다.

전자저울로만 20년 '외길'

카스는 1997년 에밀레종을 위에서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무게(18.9t)를 재어 화제를 모았다. 국내 전자저울 시장의 개척자 격인 이 회사는 20년 넘게 '전자저울'이란 한 우물을 파왔다.

김동진 사장이 1983년 무게를 재는 핵심 부품을 개발, 85년부터 저울 생산을 시작했다. 87년부터는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수출에 본격 나섰다. 첫 수출국인 포르투갈의 경우 당시 '전자저울' 관련 법규가 없어 1년 반 가까이 포트투갈 정부 공무원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노력을 쏟았다. 저울은 같은 제품이더라도 중력과 지형, 지하자원 분포에 따라 다른 측정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도량형과 화폐 단위 등도 각국별로 맞추어야 한다. 카스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R&D(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카스는 두 가지 단기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중국 시장 공략. 올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재래시장 개선작업에 카스가 저울 공급자로 선정됐는데, 내년에는 중국내수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것. 또 하나는 항공우주기술 개발 등에 쓰이는 초정밀저울 분야 진출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은 기술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드 셀(load cell)

전자저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금속으로 만들었다. 로드 셀이 무게를 받으면 늘어나거나 휘어지는데, 이 변형되는 양을 컴퓨터로 측정해 무게로 바꿔 다시 숫자로 나타낸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