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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터치스크린 ★디지텍시스템스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2. 8. 18:41

3일 찾아간 경기도 화성의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시스템스 생산라인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3000㎡ 넓이의 생산라인을 채운 최신 가공 장비들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커다란 필름을 잘개 쪼갠 뒤 회로를 입히는 공정 요소요소마다 직원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디지텍 김용만 팀장은 "주문이 많아 요즘도 밤에도 멈추지 않고 공장을 돌리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터치스크린 분야에서 매출·생산량 모두 국내 1위를 달리는 업체. 2004년 62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20억원까지 오를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4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디지텍 이환용(46) 사장은 "전자제품 시장도 불황을 맞고 있지만, 차별화된 기술과 한 발 앞선 전략이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치스크린(touch screen)이란 최신 휴대폰이나 자동차용 내비게이터(길안내장치)의 화면을 만드는데 쓰이는 얇은 필름을 말한다. 단순한 제품 같지만 사람 손가락 끝의 촉각을 정확히 인지, 오차 없이 기계를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내비게이터 바람 타고 알짜 성장

이 회사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6년과 2007년 모두 30%를 웃돌았다. 이런 가파른 성장은 이 사장이 일찍부터 새로운 시장 발굴을 위해 힘쓴 결과. 세계적 화학업체 3M의 자회사 한국 지사장으로 일하던 이 사장은 2000년 소형 단말기(휴대폰, 내비게이터, 동영상재생단말기)용 터치스크린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창업에 나섰다. 첫 타깃은 내비게이터 시장. 하지만 너무 앞서간 탓인지 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003년까지 4년 내리 적자를 맛보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이 사장은 "생산직원까지 합쳐도 30명이 채 안 되던 시절에도 연구개발 인력은 10명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터 시장은 2004년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 호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고,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 효용성이 입소문으로 퍼졌다. 내비게이터 세계 1위인 톰톰과 국내 1위 팅크웨어가 앞다투어 디지텍 제품을 사갔다. 회사 매출은 3년 사이 7배가량 늘었고, 지난해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 ㈜디지텍시스템스 이환용 대표이사(가운데)와 사원들이 3일 오후 경기도 화성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터치스크린용 패널을 꺼내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휴대폰과 슬롯머신에서 제2돌풍 일으킨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새로운 투자에 활용했다. 작년에는 경기도 화성에 6500㎡ 규모, 올해 5월에는 파주에 7000㎡규모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립했다. 2006년부턴 새로운 시장을 찾았다. 내비게이터가 고속 성장하는 만큼 한계도 빨리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준비한 상품이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당시만 하더라도 드물던 터치스크린 휴대폰은 요즘엔 일반적 추세로 자리 잡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디지텍도 올해 10월부터 삼성전자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사장이 기대를 거는 또 다른 분야는 카지노에서 쓰이는 슬롯머신용 터치스크린. 슬롯머신의 경우 24시간 가동하는 제품의 특성상 약 2년마다 교체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침체로 내비게이터 시장은 올 4분기 들어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5분의 1이하로 떨어질 만큼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디지텍 매출 구성은 2006년 만 하더라도 내비게이터용이 90% 가까이 차지했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60% 정도로 내려가고, 대신 슬롯머신용(20%)과 휴대폰용(10%) 비중이 높아진다.

디지텍은 이익 초과 달성분을 직원들과 나누는 이익 공유 제도도 도입, 지난해는 6억5000만원을, 올해는 3분기까지 6억원을 200 명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을 사업 파트너로 여겼더니, 생산라인에서도 직원들이 스스로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자랑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