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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공장 대부분이 삼익악기와 대우자동차 땅(?)이었다던 시절 이야기다.
지금은 공장 규모가 전성기의 5분의 1로 줄었지만 2002년 새 주인을 만난 삼익악기는 올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기타 호황' 때문이다.
유태욱 삼익악기 이사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 관심을 높여 기타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악기 잡지 '뮤직 트레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미국 기타 수요는 168만대로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어쿠스틱ㆍ일렉트릭 기타 모두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기타 시장이 지난해보다 2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튜브 등 UCC 사이트에서 기타 연주를 담은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저가 보급형 기타 소비를 끌어올린 게 그 배경이다.
30만~50만원대 보급형 기타를 생산하는 삼익악기는 이런 기타 소비 증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어쿠스틱 기타 60억원, 일렉트릭 기타 40억원 등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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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매출 증가에 맞춰 삼익악기는 4월께부터 라인업을 변경하고 확장 작업을 해왔다. 11월에는 4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 규모를 35% 늘렸다. 기존 공장은 기타와 피아노 생산이 절반씩이었다.
설비 확장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연간 30만대 정도이던 삼익악기 기타 생산량은 연 45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덕분에 삼익악기는 올해 실적에서도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이 751억원 저점을 찍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이미 734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는 95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
삼익의 고급 피아노 시장 선점도 향후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익악기는 11월 160년 된 독일 피아노 제조회사 '자일러'를 인수했다. 2002년 독일 피아노 회사 벡스타인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투자다.
다른 악기의 기본이 되는 건반악기 '피아노' 시장이 인수ㆍ합병으로 재편되는 조짐이 보이자 선공에 나선 것.
삼익악기 관계자는 "2월 일본 야마하는 독일 그랜드 피아노회사 '뵈젠도르퍼' 인수를 발표했다"며 "생존의 기로에 놓인 피아노 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벡스타인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는 삼익악기는 벡스타인 피아노를 연간 400~500대 판매하고 있어 자일러도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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