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都心) 주차전쟁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차빌딩. 그 중에서도 주로 호텔이나 대형마트에 설치된 '자주식 주차빌딩'은 운전자가 직접 차를 몰아 주차빌딩의 통로를 오르내리는 시스템이다. 엘리베이터로 작동하는 기계식 주차빌딩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공기(工期)가 짧아 훨씬 경제성이 높다. 성림피에스의 황광호(55) 사장은 국내 기술로 처음 자주식 주차빌딩을 지은 주인공이다.
철 골조로 된 자주식 주차빌딩은 단순해 보인다. "튼튼히 짓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황 사장은 "가벼운 재질 개발, 미끄럼 방지 시설, 공기를 단축하는 설계 등 보이지 않는 첨단 기술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이 자주식 주차빌딩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 초. 그때 고층 빌딩은 대부분 엘리베이터 시설을 갖춘 기계식 주차빌딩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계식 주차빌딩은 시공비가 턱없이 비싸, 일반 빌딩은 설치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자주식 주차빌딩에 대한 수요가 컸지만, 이를 짓기 위해서는 일본 기술자를 불러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황 사장도 처음에는 일본 기업의 기술을 모방해 주차장을 시공했다. 하지만 모방만으로는 이익이 남지 않고, 공기도 일본 기업에 비해 턱없이 길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즉시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했지요. 그리고 그동안 기술개발과 거리가 멀었던 현장의 시공 인력을 기술연구소에 합류시켰어요". 현장의 요구를 기술에 즉각 반영하기 위한 안간힘인 셈이다.
"엔지니어는 새로운 소재 개발과 설계에만 매달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소음이나 방음 등 다른 측면의 문제점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시너지(결합) 효과를 낸 것입니다."
황 사장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특수 소재를 개발했다. 또 헤드라이트 불빛이 주변 빌딩에 비추지 않도록 주차장 설계를 변경했다. 이런 기술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삼성과 GS, 한화 등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성림피에스를 사업 파트너로 삼았다. 최근 강원랜드 카지노 주차장과 양재동 서울 오토갤러리 주차장, 이화여대 목동 병원 주차장도 모두 성림피에스의 '작품'들이다. 그는 현재 재래시장의 낡은 주차장을 리모델링해 주차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술 개발 등 15개에 달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 걸음 나아가 황 사장은 산학협동을 통한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원과학대와 공동으로 복합 신소재 바닥재를 개발 중이다. 황 사장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현대자동차 이현순 사장과 효성 중공업연구소 이학성 소장 등과 함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술경영인상' 수상자로 뽑혔다.
황 사장은 "단순해 보이는 사업일수록 R&D(연구·개발)에 주력하면 다른 기업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특히 현장 인력과 연구 인력의 유기적 결합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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