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절삭공구인 엔드밀(end-mill) 전문기업 와이지-원(YG-1)은 미쓰비시·히타치·게링 등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며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 부평의 본사를 중심으로 국내 9개, 해외 25개의 공장·법인 등 탄탄한 생산·영업망(網)으로 공구(工具)의 꽃으로 평가받는 엔드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송호근(56) 사장은 "독일의 기술력은 이미 넘어섰고, 일본 기업도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이 와이지-원(옛 양지원공구)을 설립한 것은 1981년. 대학 졸업 후 대기업 계열사인 한 공구전문 기업에 취업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포기한 채, 국내 저가시장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독일과 일본 등 기술 강국을 넘어설 수 없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그는 달랐다. 세계적 기업들이 이미 닦아 놓은 엔드밀 시장은 신기술만 개발하면 얼마든지 도전 가능한 기회의 땅으로 본 것이다. 송 사장은 인천 부평에서 엔지니어 12명으로 직접 창업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집중'과 '글로벌'이었다. 엔드밀 한 가지 상품으로 해외 무대로 나갔다.
창업한 지 1년도 채 안 돼 미국으로부터 3만 달러어치의 첫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항에서 선적을 앞두고 제품에 사소한 결함이 발견됐다. 제품 가격을 조금 깎으면 수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송 사장은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그는 "처음부터 값싼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 사장은 독일·일본보다 더 엄격한 자체 검사기준을 마련해 미리 문제점을 걷어 냈다. 이후 '와이지-원'의 제품력은 전문가들의 입소문을 탔다.
송 사장은 처음부터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주력했다. 국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언젠가 외국 기업에 무릎을 꿇게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제품 샘플과 거래처 연락처만 들고 세계를 누볐다. 그리고 해외에 직접 생산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웠다. 1992년 미국에 공장을 세운 데 이어, 1996년에는 영국에 현지 법인을 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했다. 지금은 미국과 프랑스·중국·인도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송 사장은 요즘 생산·판매뿐 아니라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미국과 독일 등에서 현지 엔지니어 6명을 R&D 인력으로 채용했다. 또 퇴직한 일본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인천 송도 R&D센터에 있는 60여 명의 국내 엔지니어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와이지-원'은 회사 매출의 약 75%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지만, 최근 문제가 된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의 영향이 거의 없다. 꼭 필요한 만큼만 환헤지(환율변동 위험 회피) 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이익 상승은 기술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R&D 투자액은 작년보다 약 20% 정도 늘렸다. 송 사장은 "위기 때는 결국 기본기가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며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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