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교육전문가 김상엽의 티스토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대기업 인사팀, 대학교 취업팀 근무, 취업특강 15년차 경력 전문성 보유★★★

◆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세계적 가격표시기 제조업체 ★모텍스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1. 24. 15:43

경기도 부천시 내동에 있는 모텍스 본사. 테이프에 가격을 인쇄해 상품에 붙일 수 있게 하는 '가격표시기' 부문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회사다. 전 세계 백화점·수퍼마켓 등에서 사용하는 가격표시기 4대 중 1대는 이 회사 제품이다.


그런데 장상빈 회장이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가격표시기가 아니라 무선 인식 전자태그(RFID) 칩을 종이에 넣어 찍어내는 기계였다. 모텍스가 4년간 개발을 거쳐 지난달 완성한 '차세대 성장 동력 상품'으로, 대당 가격이 7억~10억원에 이른다. 이 기계로 찍어낸 RFID 칩 내장 라벨을 제품에 붙이고, 계산대를 지나면 무선 주파수가 가격 정보를 인식해 계산이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1대는 벌써 판매가 됐고, 미국과 국내 대기업 중 이 기계에 관심을 보이며 문의해 오는 곳이 늘고 있다.

▲ 장상빈 모텍스 회장이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RFID 칩을 종이에 넣어 찍어내는 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매년 매출의 10%를 R&D에 투자

국내에서 이 기계를 개발한 것은 모텍스가 처음이다. 장 회장은 "매년 매출의 10%를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말로 개발 성공의 비결을 설명했다. 모텍스는 과감한 R&D 투자로 각종 특허 30개를 보유하고 있다. 모텍스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가 1983년 개발한 가격표시기는 장난감 권총처럼 생긴 기구이지만 0.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초정밀 금형 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제품. 모텍스가 이 제품을 내놓을 당시 국내에 있는 가격표시기는 거의 다 일본 제품이었다. 하지만 모텍스는 싼 가격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장악했다.

"일본 제품은 부품이 153개였는데, 모텍스 제품은 85개 정도만 들어갑니다. 부품이 적으니 값도 싸고 고장률도 낮았죠." 그는 "외국의 샘플을 갖다가 1년간 계속 뜯어보고 조립해보니 원리를 터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텍스의 가격표시기는 세계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식경제부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한 제품이기도 하다.

부채 한 푼 없을 만큼 경영 상태 좋아

장 회장은 "부채가 하나도 없을 만큼 회사 경영 상태가 좋은 것도 R&D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 회장이 회사를 만든 것은 1975년이었다. 처음 만든 제품은 테이프에 글자나 숫자를 새겨 종이나 가방 같은 데 붙일 수 있게 하는 '테이프 타자기'였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제품이었다. 장 회장은 "테이프 타자기로 번 돈 거의 전부를 가격표시기를 개발하는 데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모텍스가 RFID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국의 '짝퉁' 가격표시기 때문이었다. "중국 회사들이 모텍스 로고까지 넣은 제품을 만들어 5분의 1 값에 팔고 있습니다. 2003년 소비자센터로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가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중국 회사가 만든 제품이더라고요."

그래서 개발을 시작한 게 RFID 칩을 종이에 넣어 찍어내는 기계였다. 장 회장은 "RFID 관련 시장은 2012년쯤 9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라며 "그중 10분의 1만 차지해도 9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80억9000만원. 장 회장은 RFID 칩이 들어간 스마트카드 회로도를 늘 갖고 다닌다. 그는 "연구·개발은 늘 가슴 속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 주파수 인식)


제품에 내장된 소형 반도체 칩을 활용해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송할 수 있는 무선 인식 시스템. 바코드와 비교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제품을 판독기에 가까이 댈 필요도 없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