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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열린 기업문화(웅진쿠첸,넥서스커뮤니티,이건창호)

김상엽 강사(김쌤) 2008. 10. 13. 12:58

지난 14일 저녁, 서울 대학로의 한 지하 뮤지컬 연습장. 시원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이는 배우들 틈에서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서너명이 한 눈에 들어왔다. 국내 대표적인 콜센터 솔루션 전문업체인 넥서스커뮤니티 직원들이다. 이들 곁에서 춤동작을 따라하던 양재현(48) 대표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연습 현장을 지켰다.

최고경영자가 사내 동호회 활동에 직원 밥 퍼주기까지
‘수평적 의사소통’ 늘어 직원 만족도 높고 인재도 모여

이날 한밤의 열기는 21일 출시한 새 제품을 뮤지컬 ‘더 로드’를 통해 재밌게 알려보자는 임직원들의 뜻이 한 데 모아진 결과물이다. 사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사원 10여명과 양 대표, 본부장 등이 무대에 오를 주인공들이다. 이날 연습에 참여한 안성기(27) 금융공공파트 매니저는 “일을 하면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일만하면 재미없지 않느냐”며 “사내 동호회 활동이 워낙 보편화 돼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사내 밴드인 ‘창사특집’의 일원이기도 하다. 넥서스커뮤니티에선 임직원들이 한 데 어울리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199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외환위기의 한파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든 2000년대 초반부터 대표와 5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제도를 꾸준히 실험해왔다. 2002년에는 회사 인근의 한 도너츠가게에서 매일 아침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이 일대일로 대화하는 자리가 열렸다. 그 뒤 작은 그룹별로 식사 미팅을 하는 ‘최고경영자와 수요클럽’(2003년), 책을 함께 읽는 ‘최고경영자와 독서클럽’(2004년) 등이 이어졌다. 박찬숙(27) 마케팅 코디네이터는 “2005년에는 사장이 각 팀마다 돌아가면서 일주일씩 근무하는 ‘신입사원 양대리’라는 제도가 있었다”며 “당시 직원들이 ‘옳다구나’라며 사장에게 일을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요즘도 양 대표는 매주 월요일마다 각 팀과 돌아가면서 함께 점심을 먹는다. 해마다 봄에는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임직원들이 1박2일간 여행을 떠난다.

양 대표는 ‘스킨십 경영’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나도 회사에 다닐 때 재미가 없었고, 월요일이 되면 출근하기 싫었다”며 “회사에서 딱딱한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킨십 경영을 통해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입사원 양대리’를 통해 전표 정리 등 단순해 보이는 일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에는 비정규직을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데, 직접 해보니까 이런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직이 흔하지만 이 회사에는 유독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많다. 11년차인 이상준(37) 개발파트 코디네이터는 “직장 생활에서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 분위기와 직원들간의 관계”라며 “우리 회사를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스킨십 경영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준성 인사기획팀장은 “중소업체는 인재를 채용하기 쉽지 않은데, 직원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기업문화를 많이 따지는 젊은층에서 좋은 사람들을 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넥서스커뮤니티처럼 스킨십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는 업체들은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일찌감치 조직 내 ‘수평적인 의사 소통’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적극 장려하고 있다.

시스템 창호 전문회사인 이건창호의 이경봉 대표 사무실 문은 항상 열려있다. 직원 누구나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고, 사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회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회사 조수영(28) 커뮤니케이션팀 계장은 “대표가 일주일에 서너번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 인천 본사에서 노조원과 경영진이 매월 한 번 아침에 일찍 모여 회의를 간단히 하고 아침식사 뒤 공장 청소를 함께 한다.

생활가전 업체인 웅진쿠첸은 문무경 대표가 2005년부터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인천공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밥을 퍼주는 ‘라이스데이’를 연다. 또 2006년부터 서울사무소, 인천공장, 포천공장 등 전 직원이 각 팀별로 한달에 한번 평일에 취미활동 등 외부 활동을 함께 하는 ‘휴데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매월 셋째주 목요일마다 타 부서 직원과 일대일로 만날 수 있는 ‘설레는 저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허동수 지에스칼텍스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승진하는 임직원 가족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