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부산시 영도구의 삼영이엔씨 사옥.
지난 1일 삼영이엔씨 사옥은 축하하는 발길로 분주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삼영(30)이엔씨는 사명에서와 같이 30년을 맞았다.
창업자이기도한 황원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30년간 축척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는 회사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3년 후엔 창립 33년을 맞이할때 쯤에는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자와 마주한 올해 만 65세인 황 대표는 30년의 준비 끝에 이제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삼영이엔씨는 국내 해상용통신장비 1위 업체로, 주요 사업부는 해상용통신장비인 GMDSS(해상조난 안전시스템)와 항해장비인 GPS플로터(해상네비게이션) 등으로 구성된 민수사업부와 군 통신장비 관련된 방위사업부로 나누어진다.
민수사업부는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어망감지기는 국내에서 유일한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방위사업부는 최근 방위사업청과 47억6900만원의 해군 함정용 통신장비인 단파통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약 87억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삼영이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278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에 달하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방산부문의 매출호조와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상했다.
특히 레저용보트시장에 통신장비 공급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하겠다는 각오다.
삼영이엔씨는 해외 메이져 레저보트장비업체와 공급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세계요트장비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통화옵션상품인 KIKO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황 대표는 "여러은행에서 좋은 상품이라면서 KIKO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환헷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을 뿐더러 위험성이 있어 보여서 가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환헷지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원가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삼영이엔씨는 국내 부품업체에서 고가로 공급받던 부품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해외업체를 통해 조달하며 원가를 낮췄다.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도 급증하고 있다. 9월까지 거둔 환차익만해도 30억원을 넘어섰다는 것. 최근과 같이 환율의 상승세가 계
속될수록 삼영이엔씨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황 대표가 얘기하는 3년후는 어떤 모습일까?
황 대표는 "30년동안 준비했던 사업들이 차근차근 풀리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창사 33주년이 되는 2011년에는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황대표는 최근 주가에 대해 아쉬움과 기대를 표현했다.
황 대표는 "회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이 회사를 믿고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삼영이엔씨는 상장주식수가 880만주이며, 중소형 가치투자 자산운용사인 한국밸류자산과 신영투신이 각각 10%와 7%를 보유하고 있다. 삼영이엔씨의 주가는 최근의 약세장 속에서도 4000원대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출처: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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