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아웃도어 용품을 만드는 나스켐(대표 손대업)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이 회사 제품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미국 등 외국 주요 시장에서 고급품으로 팔리고 있다.
인천 석남동에 있는 이 회사 사옥 쇼룸에는 20여 년간 다듬어진 40여 개 아웃도어 용품이 진열돼 있다.
손대업 대표는 "1983년 회사를 차렸을 때는 아웃도어 제품이 2개에 불과했다. 화학제품이었는데 1990년 법인 전환 후 아웃도어 용품을 다양화했다"고 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법인 전환 후 옷 안감으로 사용되던 초극세사 원단을 이용해 뭔가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타월을 만들었죠. 그러나 외국 바이어들은 합성섬유면 알레르기가 있지 않느냐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지루한 설득은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어요."
하나 둘 바이어들이 신뢰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기지개를 켤 때 쯤 초극세사 원단을 이용한 클리너 시장이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등장했다.
손 대표는 스포츠타월 등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저가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철저히 'Best Quality' 'Made in Korea'에 대한 자부심을 고집했다.
그 덕에 초극세사 스포츠타월 등 나스켐의 40여 개 제품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미국 등 외국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컨셉트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나같이 굿 디자인ㆍ품질우수제품 인증, 유럽 유해물질 제한 지침(RoHS)을 통과한 제품들이다.
지난해 매출액 49억원 가운데 460만달러가 수출로 번 돈이다. 올해는 6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출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는 손 대표의 남다른 '선구안'이 있다. 그는 '아이디어→제품화→판매'란 고전적 방식이 아니라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영역에서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 아이디어를 만들고 제품화하는 창의적 사고의 소유자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만들기 때문에 제품 완료가 곧 상품화로 직결되는 사례가 많았다.
스포츠타월과 모자챙에 끼워 쓰는 켐라이트 등 나스켐의 제품이 모두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발명특허와 실용실안만도 48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나스켐은 자체 브랜드 엔릿(Nㆍrit)을 개발했다. 자연정신을 뜻하는 'Natural Spirit'의 합성어로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아웃도어 용품이라는 뜻이다.
손 대표는 "이전까지는 상품군별로 각기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다 보니 브랜드 마케팅 자체가 불가능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통합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반 구축은 이미 초반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에 Nㆍrit USA가 만들어졌고, 이달 말 중국 상하이에 Nㆍrit China법인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도 Nㆍrit 브랜드를 유통하겠다는 바이어들이 나타나면서 출발이 순조롭다.
손 대표는 "나스켐은 제2도약을 위한 기초가 준비됐다고 본다. 통합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고 여기에 나스켐만의 좋은 상품을 얹어 세계의 아웃도어 시장을 다져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출처: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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