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 취업난 속에서 해외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로 채용된 윤수한씨(26)가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부경대를 졸업할 때만 하더라도 윤씨는 취업 걱정에 맘고생을 했다.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졸업하기 3개월 전부터 서울에 있는 자동차 디자인 전문학원을 다녔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우울하기만 했다. 국내 자동차 대기업에는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취직이 안되자 유학을 준비했다.
이때 윤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실시하는 해외 선진기관 워크숍 프로그램. 자동차 디자이너란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윤씨는 부푼 꿈을 안고 응모를 했다. 잘하면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전문회사 ‘카르체라노’에서 15일간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 카르체라노는 자동차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유명 디자인 전문회사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최선을 다했고 결국 윤씨는 이탈리아행 비행기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카르체라노는 그에게 ‘작은 골목도 들어갈 수 있는 시티카’를 과제로 줬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컴퓨터와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감성적인 ‘시티카’를 디자인해보기로 했다. 외형은 컴퓨터 주변기기인 마우스를 모티브로 삼았다. 핸들과 조명, 에어컨 등 자동차 내부 기기는 터치패드 형식으로 디자인했다. 카르체라노는 그가 디자인한 시티카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윤씨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디지털을 자동차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이 카르체라노에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윤씨는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입국했다. 취업비자 발급을 기다리면서 그는 시간을 쪼개 국내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윤씨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실력을 키워 내가 디자인한 차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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