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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세계 명품화장품도 우리회사에서 만들죠(코스맥스)

김상엽 강사(김쌤) 2010. 3. 5. 13:52

지난 3일 코스맥스 직원들이 화성 1공장에서 화장품을 포장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공단에 위치한 코스맥스 공장.

지난 3일 방문한 제1공장은 성인 키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가마 13개가 쉼없이 돌아가며 기초화장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곳 이영하 생산2팀장은 "지난달부터 가마를 24시간 가동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며 "이달에는 월 생산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량인 750만개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라는 이름은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지난 한 해 이곳에서 생산된 화장품 개수는 무려 8300만개에 이른다. 화장품 연구개발(R&D)과 제조만 전문으로 하는 연구개발제조(ODM) 기업으로, 이곳에서 제조된 화장품은 메이블린, 메리케이, 슈에무라, 더페이스샵,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 같은 유명 브랜드를 달고 나간다.

15개 해외 화장품 대표와 제품개발 담당자들이 지난해 이곳을 다녀갔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고객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도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 두 곳에서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찾아와 협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중소기업을 먼저 찾아오게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경쟁력은 고객사가 지정해준 처방대로 단순히 제조만 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식이 아니라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먼저 제안하는 R&D 능력에서 나온다. 단순히 시키는 대로 만들어주기만 하는 OEM 비율은 불과 10%다.

코스맥스는 2004년 로레알에 아이섀도 공급을 시작하며 파트너 관계를 맺은 뒤 지금은 120여 가지를 공급한다. 2006년에는 당시 고가 브랜드 일부에서만 판매되던 젤 형질의 아이라이너를 두 달 만에 개발해 신속하게 고객사에 제안했다. 이 제품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경수 회장은 "우리나라 시장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을 테스트마켓으로 여긴다"며 "브랜드력이 막강한 글로벌 브랜드라도 미국이나 유럽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 시장을 커버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 같은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매출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코스맥스의 연구원은 80여 명. 전체 직원의 20%를 넘는다. 이 가운데 석ㆍ박사 출신이 38명이다. 지난해는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반연구팀`을 꾸렸다. 이 같은 팀이 별도로 구성된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 정도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에서 영입한 문성준 중앙연구소 기반연구팀 이사는 "이곳에서 피부세포를 배양해 제품 안전성과 효능을 분석한다"며 "과거에는 원료업체에서 제시하는 효능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독자적인 표준을 정립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이 팀은 지난달 인조가죽을 이용해 자외선차단제의 백탁(얼굴이 하얗게 얼룩지는 현상)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출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법인도 매출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지난해 매출은 150억원. 상하이 공장이 위치한 펑셴구(奉賢區)상하이종합개발구 입주기업 250개사 가운데 단위면적당 세금을 많이 낸 업체 순위 3위에 올라 시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세금 납부총액 우수기업 7위, 자본금 증자(투자) 우수기업에도 선정돼 `3관왕`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현지 브랜드와 거래한 것이 성공전략"이라고 말했다.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80%는 현지 브랜드에 납품된다.

코스맥스는 2006년 매출 533억원에서 2007년 710억원, 2008년 930억원, 지난해 1277억원으로 성장했다. 성장률이 3년 연속 30%를 넘는 `가젤형 기업`이다. 코스맥스 직원 수(상하이법인 포함)도 2006년 348명에서 지난해 598명으로 72%가량 증가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코스맥스 경쟁력은

대량생산ㆍ원료구매 경쟁력 돋보여

=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스맥스의 경쟁력으로 연구개발(R&D)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 분야에만 특화한 사업구조를 꼽는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계는 점차 생산과 유통이 분리되고 있다"며 "브랜드 관리, 마케팅, 판매에만 전념하는 유통업체와 화장품 연구개발과 제조에만 전념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양분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 원재료 구매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고,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생산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애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맥스가 거래하는 고객사는 저가 브랜드숍부터 중가와 고가 브랜드가 골고루 포진해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라며 "BB크림으로 유명한 한스킨을 포함해 신규 고객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4년 중국에 설립한 상하이법인이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 속에서 지속적인 외형 확대를 이루고 있는 것도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