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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지방에서 출발해 세계로 진출한 기업들

김상엽 강사(김쌤) 2009. 11. 24. 17:02

지난 10월 일본 의 한국 주류 유통 회사인 제니치사에서 주류업체 천년약속에 연락을 했다. "천년약속을 일본에서 한번 팔아보고 싶은데 물건을 보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천년약속측이 샘플로 한 컨테이너를 보내자, 제니치사는 "한 달에 2만상자씩 보내달라"며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에서 술을 개발해 부산에 본사가 있는 '천년약속'이 중국에 이어 일본으로도 제품을 수출하는 순간이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소규모 중소업체로 시작한 업체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지역 명품으로 인기를 얻은 뒤 전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방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진출

천년약속은 부산에 있는 동아대학교 정영기 교수팀이 상황버섯의 항암 기능을 연구하다 균사체가 당을 분해해 알코올을 만드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며 개발됐다. 이에 따라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천년약속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건배주로 채택돼 화제가 되면서 부산에서 인기를 모았다. 천년약속 김일주 대표는 "현재 미국에도 수출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댕기머리' 샴푸로 유명한 두리화장품은 충남 금산에 본사를 둔 지방 기업이었다가 홈쇼핑에서 인기를 얻으며 탈모샴푸 1등 브랜드로 명성을 굳힌 뒤 일본· 중국 · 대만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경우 1991년 경북 구미의 작은 치킨집에서 시작해 2003년 말 전국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한 뒤 현재는 미국 뉴욕 과 중국 상하이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멕시카나 치킨도 1987년 경북 구미에서 출발해 지난해 전국에서 매출을 400억원까지 올리며 중국과 미국으로 진출했고, 전북 임실을 지역권으로 한 임실N치즈피자는 중국에 4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특성 살린 뛰어난 제품력이 비결

이처럼 지방에서 소규모로 출발한 중소업체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까지 진출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리화장품의 경우 1999년 '댕기머리 샴푸'를 출시하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탈모 관리'에 대한 욕구를 파악한 뒤 '한방 탈모 샴푸'라는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당시 한방 샴푸 자체가 없던 시절 나온 이 샴푸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지난해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영필 전무는 "금산지역이 인삼과 약재로 유명해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농장과 본사를 모두 금산 쪽에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의 특성을 살려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전국과 세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요인이다. 임실N치즈피자의 경우 치즈로 유명한 전북 임실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임실산 쌀가루로 만든 피자 빵에 임실치즈농협이 생산한 치즈와 고구마·감자·호박 등 국산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것. 이 회사는 이러한 '웰빙 국산 재료' 전략으로 '한국'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뒤따라야"

이렇게 지역의 특성에 바탕을 둔 제품력을 가지고 성공한 업체라 할지라도 해외에 진출할 때는 그곳에 맞게 현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업체들은 지적했다. 1999년 대구 동성로의 조그만 떡볶이집에서 출발해 현재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신떡의 경우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진출했다가 잠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민화 대표는 "현지 한인(韓人)들이 고객의 80%를 차지하다 보니 환율 상승 등으로 한인들이 떠나자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중국 사람들의 입맛에 더 잘 맞는 향신료를 개발하지 않은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멕시카나 박등환 상무는 "미국에 진출할 때 남미(南美) 사람들을 주 타깃으로 하다 보니 이름도 스페인어로 닭을 뜻하는 '뽀요'를 넣어 바꿨고 양념도 그들이 좋아하는 칠리소스를 좀 더 넣었다"며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현지 사람 입맛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