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스포츠·문화 등 각 방면에서 전문 지식 등을 모아 놓고 하루에도 수만 명 이상을 불러모으는 파워 블로거. 이들이 네티즌들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기업들도 블로그를 이용한 광고 효과에 주목하게 됐고, 이런 블로그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블로그 마케터'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광고대행사 인터애드커뮤니케이션즈는 20명 규모의 작은 회사지만, 이 중 5명은 '블로그 마케터'다. 이들은 블로그를 이용해 고객의 트렌드나 의견을 파악하고, 기업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에서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200~300명의 블로거들이 제품 사용 후기를 올리면 이것을 분석하고, 기업의 블로그를 기획·운영하는 일도 한다. 파워 블로거들을 섭외해 제품의 사용 후기를 남기도록 해, 다른 네티즌들이 제품에 대해 간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전(口傳) 마케팅을 노리기도 한다.
인터애드의 노영민(38) 온라인마케팅팀 부장은 "블로그가 등장하고부터 회사 내부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기업에서도 블로그를 통해 홍보를 하거나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져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광고대행사나 디자인 대행사에서 블로그 마케터를 많이 채용하는데, 일반 기업에서도 회사 내에 블로그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을 따로 두기도 한다.
블로그 마케터들의 업무는 모두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질문에 답을 하거나 트렌드를 파악하고, 블로그를 이용한 새로운 이벤트 등을 기획한다.
노 부장은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여행상품을 파는 것보다 여행카페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여행상품을 파는 것이 더 잘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며 "네티즌들은 기업 광고보다 블로그에서 본, 먼저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들의 후기를 믿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블로그나 카페에서 더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가 오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블로그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은 '제품에 대한 이해와 블로그에서의 소통방식에 대한 이해'다. 노 부장은 "대학 전공 등에 제한은 없지만, HTML(홈페이지 제작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고, 글쓰기에 대한 훈련이 돼 있는 사람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마케팅을 맡는 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잡학적인 지식'이 많을수록 좋다. 노 부장은 "인터애드의 경우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블로그 마케터라는 직종을 따로 뽑는데, 과거에 인기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거나 글쓰기 관련한 커리어가 있는 경우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