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화석유화학 송상미씨 25/한양대 중어중문학과
“힘들 때 배울 게 더 많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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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석유화학 폴리염화비닐(PVC) 영업팀에서 2008년 9월부터 일한 새내기 송상미씨는 석유화학이 생각보다 생활과 친밀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VC 내수 영업팀의 첫 여성 사원이다. 석유화학, 그중에서도 영업이다. 여성이라서 편견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송씨는 여자라서 불이익을 당한 적도, 유리한 점도 없다고 한다.
“다른 회사도 영업 업무 위주로 지원했어요. 제 성격과도 잘 맞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다고 송씨의 성격이 마냥 발랄하고 활달한 것만은 아니다.
“몸으로 뛰는 것만 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관계를 구축하는 거라 오히려 섬세하고 차분한 면이 필요해요. 열정만 있다면 내성적인 성격은 문제가 안 되죠.”
송씨는 원래 전공에 맞춰 무역업에 지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만난 직원의 설명을 듣고 회사의 ‘조직 문화’가 잘 맞을 거라는 생각에 이 회사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적성도 중요하지만 조직 문화도 잘 맞아야 해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가족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내수 영업에 푹 빠져 있지만 해외 영업 쪽도 도전하려고 영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또 영업사원으로서 필수 경쟁력인 ‘체력’을 키우려고 스노보드 동아리에 들었다.
“불황이라서 불안하지 않으냐고요? 힘들 때 들어오면 오히려 배울 게 더 많지 않나요? 이번 경험도 제 경쟁력의 하나가 될 겁니다.”
성실은 기본이고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송씨는 석유화학 분야의 여성 최초 CEO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송씨도 서류심사에서 불합격할 때마다 ‘자괴감’과 ‘실망’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취업 스터디를 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고 조금씩 개선해 나갔다는 그는 단점을 고칠 때마다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개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개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뭐가 좋다고 하면 우르르 쫓아가잖아요. 여러 토끼를 잡으려 하지 말고 소신 있게 원하는 분야를 향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이뤄집니다.” 출처: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