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와 USB메모리,그리고 A4지죠."
도자기 명가를 4대째 잇고 있는 김유석 행남자기 상무는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성실함이나 추진력 등 성격적 장점이 아니라 휴대형 첨단기기를 '신뢰하는 물건'이라고 내세운 것이다.
그는 "20년간 써온 PDA는 그간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가 집적돼 있고,USB에는 사업아이디어 등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험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NO"라고 자신있게 반박했다.
직접 설계한 특수 보안장치가 들어 있어 CIA 요원도 열 수 없다는 얘기다.
'정말 그럴까'하는 의구심은 곧 풀렸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소문난 컴퓨터 마니아였다.
그가 대학(한양대 산업공학) 대표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전국 컴퓨터연합동아리 '유니코사'는 쟁쟁한 '컴도사'들이 거쳐간 곳.그중 한 명이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다.
A4지에는 아이디어,대화내용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USB 저장을 위한 초고인 셈이다.
그런 그가 전통 제조업인 도자기 사업과는 궁합이 잘 맞을까.
그는 "도자기는 내 운명"이라고 잘라말했다.
첨단과 전통의 장점은 결합되게 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정글법칙이 적용되는 시장 생리도 대학생 시절에 익혔다.
"유명 전자회사 인턴으로 들어가 제품기획,마케팅을 배웠죠.경쟁사 직원으로부터 뺨을 맞고 길거리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면서 살벌한 경쟁원리를 뼈저리게 체험했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의 혁신도 이때 익혔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회사경영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타워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매주 자유주제를 정해 신세대 사원들과 난상토론을 즐긴다.
세계 최초로 본차이나 세면대인 쿤(Koohn)을 기획하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UCC(User created china) 브랜드를 만든 것도 이런 토론식 대화의 결과다.
김용주 회장과의 갈등은 없을까.
"처음 쿤을 기획했을 때 아버지께서 '그거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며 말렸죠.디자인을 고급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버텼다"며 "결국 대화의 문제"라고 말했다.
가족간 깊은 대화가 이뤄지는 곳은 또 있다.
바로 제사다.
연간 13회가량 치르는 제사에는 직계 가족 50여명이 매번 참석해 가족 대소사는 물론 회사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행남자기는 2042년 100주년을 맞는다.
34년 후의 얘기지만,김 상무는 벌써부터 미래 행남자기의 모습을 구상 중이다.
"당연히 도자기 사업은 계속 합니다.
회사가 더 이상 가족들만의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죠.전통의 가치와 첨단기술을 조화시키는 게 제 몫인 만큼 실력과 부지런함으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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