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AS로 승부 고가전략 성공
두바이·中 이어 阿진출도 추진
건설 중장비 시장 세계 3위권 자신
올수출 80%늘어 1억6,000만弗
수주물량 넘쳐 공장증설 박차
수출 호조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에버다임은 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곳곳에서 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고 생산라인 주변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건설 중장비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공장입구에서 만난 전병찬(53ㆍ사진)에버다임 대표는 "수주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주변이 온통 공사 중"이라며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만 벌써 50명 이상의 새로운 인력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이어 "현재 진행되는 계약건 등을 감안하면 올 매출 2,000억원 달성은 무난하고, 2,3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 확대 등에 지속적으로 힘쓰면 2011년에 매출 5,000억원을 올리고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우리가 회사의 아이템들이 모두 세계 3위권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근 한승수 총리와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을 다녀오셨는데요.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카자흐스탄에서 의외로 소방차 사업과 관련, 성과를 얻고 왔습니다. 소방차 도입이 카자흐스탄 정부하고 관련된 사항이다 보니까 이번 방문이 많은 도움이 된거죠. 소방차 수출과 관련돼 이야기가 많이 진척됐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방차는 현재 두바이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에도 곧 수출물량이 나올 예정이며 수단 등 아프리카 지역에 대규모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소방기술이 떨어져서 수출하기에 용이합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소방차 만드는 기술이 없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술을 전수해주고 로열티를 받을 계획이에요. 소방차 사업에 뛰어든 지난 2년 동안은 적자였지만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거 같습니다.
- 매년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매년 수출이 50% 이상씩 신장을 하면서 작년에는 9,000만 달러 정도 달성했는데, 올해는 80% 이상 늘어나서 1억 6,000만 달러 정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설립초기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회사를 꾸려와서 수출에는 자신이 있어요. 예전에는 미국과 유럽시장이 좋았는데 침체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마침 이들 국가들이 석유, 가스, 천연자원 등의 개발 붐에 힘입어 대규모 사화간접시설(SOC)투자에 나서면서 수출이 급격하게 늘 수 있었죠. 최근에는 두바이 현지사무소를 개설했고 이번 달에 벨기에에 유럽 사무소를 세우고 앙골라에 직원 1명을 파견할 계획이에요.
- 에버다임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리회사 장비는 국내 경쟁사들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예전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위주의 저가시장을 공략하기도 했지만 고가전략으로 돌아 선거죠. 사실 건설중장비 부분이 중소기업이 하기 어려운 분야이고 여기에 고가전략까지 펴니까 시장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로 승부했습니다. 러시아나 아프리카에 진출할 땐 '메이드 인 코리아'의 브랜드 파워 덕도 봤습니다. 한국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정을 해 준거죠. 여기에 우리 제품의 품질까지 인정 받게 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우리가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최근에는 경쟁사의 딜러였던 분들이 우리 회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 1분기에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때문에 큰 손실을 보셨는데요.
▦지난 3년 동안 학습효과는 '환율이 떨어진다' 였고 한국은행과 각종 연구소들이 발표한 내용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짜다 보니까 그렇게 된거죠. 급격하게만 변동하지 않으면 기업은 살기 위해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환율이 변동되면 저의 같은 중소기업은 대응할 방법이 없는 거죠. 정부가 인위적인 환율 정책을 쓰면서 환율이 급격히 변한 점이 원망스럽습니다. 환율만 아니면 올해 정말 '대박'인데, '중박'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원망 만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올해 사업목표를 채우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보상을 안겨줘야 하니까요.
- 경영원칙이 있으시다면.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대기업에 종속되지 말자' 와 '브랜드를 지키자''는 두 가지 원칙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중소기업이 독창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자기브랜드로 직접 사업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기업에 종속되면 영업적인 면에서 우선은 편할지 모르지만 단가인하압력 등 결국에는 휘둘릴 수 밖에 없거든요. 저희?브랜드 명이 없어서 대우 이름으로 팔렸었는데 기술은 우리 것이지만 종속될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남는 건 브랜드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우리만의 브랜드를 강조하기 위해서 회사이름도 한우티엔씨에서 작년에 에버다임으로 바꿨습니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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