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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있는 사무용 가구업체 퍼시스의 공장.
사무실 칸막이로 쓰일 네모난 철판을 일정한 각도로 구부리는 ‘판금기’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배상돈 퍼시스 안성공장 본부장은 “한 대에 15억 원을 웃도는 판금기는 경력 3년 이상의 숙련공만 작동할 수 있는데 해외에선 그런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사무용가구 시장 점유율이 17%로 이 부문 1위 업체다. 퍼시스, 일룸 등을 포함한 퍼시스그룹의 생산 공장 7곳이 모두 국내에 있고, 추가로 한 곳을 더 짓기 위해 터를 물색하고 있다.
정석균 퍼시스그룹 가구연구소장은 “경쟁사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 동남아 등에 공장을 세울 때 우리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원칙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 “중국, 노동생산성 낮아”
퍼시스그룹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3만여 가지. 그만큼 제작 공정이 다양해 사람 손이 많이 간다.
정 소장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2003년 중국의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등에 공장 건설을 검토했다”며 “그러나 중국의 노동 생산성이 낮고, 국내에 공장을 둬야 디자인 연구소와 공장의 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해외 공장 건설 논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중국행(行)’을 포기한 이후 단순 업무는 자동화 기기로 대체했고, 한 개에 100만 원이 넘는 의자를 개발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더욱 주력했다.
고급 가구의 이미지는 인천국제공항,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등에 들어가는 가구 계약을 따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삼성증권 황정하 연구원은 “디자인과 품질로 고가(高價)제품 생산에 주력해 영업이익률이 국내 제조업 평균(약 10%)보다 높은 15∼18%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도 9%로 국내 가구업계 평균 3∼4%를 크게 웃돈다.
자동화 비율을 높이면서도 회사가 성장한 덕분에 고용 인원이 2003년보다 오히려 20%가량 늘었다.
○ 숙련된 노동력이 품질 좌우
인천 서구 가좌동에 9917m²(3000평) 공장을 둔 듀오백코리아도 국내 공장을 고집하는 의자업계 선두 기업이다.
듀오백코리아는 2004년 국내 공장의 중국 이전을 검토했다가 계획을 접었다. 해외에 공장을 두면 ‘주문에서 출고까지 3일 안에 마친다’는 내부 방침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의자 생산 과정의 90%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제작 공정상 노동력의 질이 제품의 질을 결정한다는 점도 중국 이전을 포기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국내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장헌 듀오백코리아 경영지원본부장은 “듀오백코리아에 플라스틱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우리와 거래해 온 한가족”이라며 “생산원가를 줄이는 것보다 좋은 협력업체와 관계를 돈독히 해 양질의 제품을 공급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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