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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업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일터가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닐까요?”
올해 7월 한미약품에 입사한 임현승(27·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씨가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급여와 복지, 직업 안정성이 뛰어난 회사만은 아니다. 즐겁게 일하며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곳을 1순위로 꼽았다.
“제약 자동차 보험 등 ‘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3대 업종 중 한곳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해 보고 싶었어요. 당장은 일을 배우고 영업사원으로 성공하는 게 목표예요. 언젠가 제 사업도 해 볼 수 있겠죠.”
임 씨는 한미약품에 입사하면서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제약 분야를 택한 것은 의약품 도매상을 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스펙’은 평범한 편이다. 3점대 초반의 학점, 800점대 초반의 토익 성적, 해외 연수나 공모전 수상 경력도 없다. 하지만 영업이라는 뚜렷한 목표와 열정이 돋보였다는 게 한미약품 측의 얘기다. 특히 사람을 만나서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의 태도와 다양한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노래 연극 공연은 여러 사람과의 ‘하모니’가 중요하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과 어울리고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우려고 동아리를 택했어요.”
그는 학내 록 밴드 동아리, 노래패, 연극반 등에서 활동했다. 그의 전자 기타 실력은 학원 강사 활동을 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아르바이트를 고를 때도 사람을 일일이 만나서 설득해야 하는 설문조사원 등을 선택했다.
군 제대 후인 2005년 10월에는 골프회원권 거래소에서 두 달간 전화영업 아르바이트도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1억8000만 원 상당의 거래 2건을 성사시켰다.
임 씨는 “전화영업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영업 실무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종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취업정보업체인 인크루트에 따르면 제약업체들은 제약영업, 사무직, 임상시험 담당자 및 연구원 등을 주로 뽑는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제약영업의 경우 전공 제한은 없다. 한국제약협회가 주관하는 ‘의약정보담당자(MR)’ 인증시험을 통과하면 의사 약사 등에게 전문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제약영업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회사에 따라 한자시험을 보는 곳도 있다.
한미약품은 2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하반기 공채 원서를 받는다. 해외부문 인력 등 130명을 채용하는데 수출을 위한 해외 사업 부문 우수 인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형은 서류전형 및 필기시험으로 선발 인원의 3배수를 추린 뒤 임원 면접으로 1.5배수를 압축하고 실무 적응력 테스트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 식이다. 필기시험은 주로 연구개발(R&D) 관련 직종에 한해 치러진다. 실무적응력 테스트는 희망 부서에 3일간 근무하며 적성에 맞는지를 지원자와 회사가 쌍방향 평가하는 과정이다. 영업사원들은 정식 입사 전에 2개월간 합숙교육도 받는다.
임 씨는 “면접에서 잘 보이기 위해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고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인사담당자 한마디
한미약품은 창의성, 적극성,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긍정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기질도 중시한다. 임현승 씨는 영업에 대한 열정이 컸고 각종 동아리 활동과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아 한미가 요구하는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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