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살아야 한다는 점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습니다.”
6년째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는 노소연(32·사진)씨는 한국땅을 떠나 생활한다는 것이 그다지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부산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KBS 리포터로 활동하던 그는 “1~2년 외국에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외국계 항공사 여객기를 타기 시작했는데 벌써 5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외항사 근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개개인의 특성을 많이 고려해 주고 근무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100개국이 넘는 나라 사람이 모여 일하다 보니 영어 발음이 모두 달라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또 근무 중 잘못을 하면 에둘러 지적하는 한국과 달리 면전에서 직설적으로 지적하는 것도 어색했다. 그러나 적응하고 나니 오히려 뒤끝이 없어 편했다.
두바이에서는 한국인 동료와 회사에서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그는 “승무원 일은 체력소모가 심해 건강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스키에서 해양 스포츠, 골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승무원이 되면 3년 거주권을 주고 결혼해서 집을 사면 99년 영주권을 준다. 실제로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서 이곳에 신접살림을 차린 동료들도 드물지 않다. 그는 “부산의 가족들과 자주 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한두 달에 한 번씩 서울에 올 수 있어 생각보다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적성과 체력이 뒷받침되면 꽤 좋은 직업이에요. 젊은 시절에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접해보는 것도 해볼 만한 일 같아요.”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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