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직원에서 1인창업 성공까지

지난해까지 평범한 카드회사 직원이던 김영남(27)씨는 올 3월 ‘1인 창업’에 도전했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자동차광택점 ‘맥과이어스’ 가맹점을 낸 것. 45㎡의 손바닥만 한 점포지만 매달 꾸준하게 400만~500만원의 수익을 내는 ‘사장님’이 된 것이다. 그는 “3년간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등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기쁘고 무엇보다 ‘내 사업’을 한다는 자부심이 직장생활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취업도 어렵고 직장생활도 뚜렷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20, 30대 젊은 층이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리, 실내 청소 등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분야를 추천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교육교재 방문 판매, 온라인 교육 등이 새로운 1인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블로그 등 1인 미디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세계적으로 온라인마켓과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를 활용한 1인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도 소점포나 무점포로 창업 비용과 인건비를 줄이려는 1인 창업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1인 기업’에 온라인 콘텐트 제공=㈜에듀홍(www.eduhong.co.kr)은 15일 중앙일보 조인스닷컴(joins.com)과 ‘SSCM 1인 기업 콘텐트’를 제공하는 공동사업을 펼치기로 조인식을 했다. SSCM은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코치’라는 뜻으로 에듀홍이 제공하는 독서논술과 급수한자 콘텐트를 활용해 회원을 모집하고 지도하는 1인 창업 아이템이다.

독서논술의 경우 문학 전공 교수와 현장에서 지도하는 교사들이 교과서 관련 도서 600권을 집중 분석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급수한자는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국가공인 6개 단체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정리했다.

	하지윤 조인스닷컴 대표<左>는 15일 여미옥 ㈜에듀홍 대표와 ‘SSCM 1인 기업 콘텐트’ 공동사업 조인식을 했다. 독서논술과 한자 교육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인터넷으로 급수시험을 보면 자동으로 채점해 결과까지 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100쪽짜리 종이책 460권 분량의 방대한 규모다. 이 같은 교재를 자유로이 출력해 회원들을 지도하는 형태의 1인 기업을 창업하는 형식이다. 다만 콘텐트를 1년간 이용하는 데 300만원이 든다. 이에 따라 에듀홍은 다음달 17일까지 우수한 사업계획을 제출하는 지원자를 뽑아 1년간 콘텐트 이용권과 경영 지도까지 제공하는 ‘1인 기업 창업 3000만원 공모전’을 연다. 자세한 내용은 에듀홍 홈페이지 참조. 1588-2179.

◆몸쓰는 업종에 도전하라=전문가들이 청년 창업자에게 추천하는 종목은 인내심과 노동력이 요구되는 일명 ‘3D업종’이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잡코리아는 20대가 창업하기 좋은 업종으로 자동차관리업·실내환경사업·택배업·청소대행업 등 초기 자본이 적게 들고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분야를 꼽았다.

㈜지알테크가 운영하는 ‘맥과이어스’(www.carup.net)는 100년 전통의 미국 광택전문 회사 맥과이어스의 광택제를 국내에 독점 수입해 제공한다. 로열티와 가맹비가 없어 초기 창업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

김연분 맥과이어스 계장은 “마진율이 90% 이상으로 영업만 잘되면 고수익도 가능하지만 기술직이고 노동 강도가 센 편이라 젊은 사람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20대의 문의전화가 30% 이상이지만 막상 창업을 결정하는 비율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에서 주목받는 신사업인 실내환경개선업 ‘반딧불이’(www.ezco.co.kr)는 국내에서는 ‘청소업’이라는 편견 탓에 사업 착수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충남 천안점을 운영하는 양희윤(28)씨는 “주변의 눈도 있고 자동차에 무거운 장비를 싣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은 수입과 업무의 질 면에서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클리닝업 ‘알렉스’(www.allerx.net) 인천 연수구 지사를 운영하는 이재철(28)씨는 “일반 청소업체와 달리 알레르기 전문가로서 세분화된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7층 이하 건물의 계단을 전문으로 청소하는 ‘푸르른계단’(www.cleanboy.co.kr) 광주광역시점을 오픈한 신종현(33)씨는 점포 없이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갖고 시작해 현재 월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젊은 층의 경우 체력과 열정이 뛰어난 반면 사회 경험이나 자본력이 약하기 때문에 특히 소자본 1인 창업에 적합하다”며 “소자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며 규칙적인 업무 스케줄 관리를 통해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