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 문주은·구자현씨의 취업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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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30여통 끊임없이 보내 인턴기회 얻어…"
“토론할 땐 논리력보단 경청하는 게 더 중요해요”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룹전체 연간 매출액이 삼성전자를 초월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다. 신약개발과 판매로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만 26조원을 기록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매출액의 뒷편에는 신약개발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린 직원들 뿐만 아니라, 발로 뛰며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영업 사원들이 있다.
영업직은 비즈니스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력적인 분야중의 하나다. 특히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영업사원이 되기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한국 아스트라제네카 신입사원 문주은(26)씨와 구자현(26)씨는 그 영광을 잡은 행운아들이다.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망의 대상인 외국계 기업에 입성한 그녀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자기소개서는 핵심내용을 단박하게
문주은씨의 자기소개서는 다른 지원자의와는 사뭇 다르다. 일단 완성된 문장이 그리 많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아주 성의 없는 자기소개서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찬찬히 자기 소개서를 보고 있노라면 문씨의 특성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비결은 자신의 특성을 6개로 분류해 보여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장황하게 각종 이력을 설명하지 않고, ‘인적 네트워크 파워’라는 대분류 아래에 ‘초등학교 동창회 회장, 고등학교 동창회 회장, 교내 컴퓨터 동아리 회장, 수많은 소개팅 주선 및 미팅 주선’ 등의 이력을 써 넣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문씨는 그런 자신의 이력이 제약사 영업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짤막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문씨의 이력에 거창한 것들이 즐비한 것도 아니다. 일년에 일기장을 2권 정도 쓸 정도의 다이어리광이라는 점이나 매일 가계부를 쓴다는 것 등 일상적인 일들을 들어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수준이다.
면접에서도 자신의 성실성을 설명해 보라는 면접관의 요구에 “2년 동안 주말에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언니 결혼식을 제외하고는 빠진 적이 없다”는 식으로 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특성을 끄집어내 보여줬다.
회사 관계자는 “자기 소개서를 보면 마치 자신을 위인인양 소개하는 글이 적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모든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을 담백하게 적은 글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b>없는 기회도 만들어라
구자현씨는 약대 출신이어서 취업에 목을 매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3학년 때부터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3학년을 마치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간 호주에서는 약국 아르바이트를 했는가 하면, 대학원 수업도 기웃거려 봤다. 결국 제약 회사에 취업하는 게 가장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는 일단은 인턴경험을 해보기로 작정하고, 무작정 제약회사에 자기소개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낸 소개서만 30여통에 이른다. 제약회사, 특히 외국계 제약회사는 경력직을 선호하다 보니 인턴사원을 거의 뽑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인턴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자기 소개서를 보냈고, 결국 우연찮게 굴지의 외국계 제약회사 1곳의 인턴사원으로 채용돼 임상 데이터를 취합하는 일을 하게 됐다. 인턴이 끝날 즈음에는 회사에서 ‘같이 일해 보자’며 채용 의사도 밝혀 올 정도였다.
구씨는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형식이나 절차에 얽매이기 보다는 없는 기회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아마도 자기소개서를 막무가내로 보내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이 맞는지도 모른 채 남들이 가는 일을 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사원 기본 자질은 경청
취업성공전략이 달랐던 두 사람이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논리력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면접과정에서 공히 이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한다.
문씨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면 일단은 잘 들어야 할 것 같아서 주로 듣는 축에 속했다”며 “잘 나가는 영업사원들을 보더라도 말을 잘 하기 보다는 잘 들어 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씨도 “토론을 물흘러 가듯이 이끌어 간 동기들은 붙은 반면에, 말은 잘하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뚝뚝 끊은 지원자는 떨어졌다”며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도 선배들로부터 ‘영업사원이 갖추어야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 경청’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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