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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관리/직장생활팁

직장인의 자기계발 열풍 그 이유는?

김상엽 강사(김쌤) 2007. 6. 20. 12:36
[쿠키 사회] 신입사원 유모(26·여)씨는 평일보다 주말이 더 바쁘다. 주말마다 빽빽히 잡혀 있는 공부 모임 때문이다. 토요일 오전엔 한자 스터디 모임이 열리는 종로로,오후엔 독서 토론을 위해 강남으로 향한다. 자투리 시간에는 일요일 영어회화 스터디를 위해 틈틈이 미국 시트콤 '프렌즈' 대본을 펼쳐 든다.

홍보대행사에 입사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씨가 각종 스터디에 매달리는 이유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이직 기회 때문이다. 좀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유씨처럼 공부하는 샐러리맨을 뜻하는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가 늘고 있다.

◇ 스터디 그룹…지식 습득은 기본,인맥은 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면 종로의 한 카페에 정장 차림의 직장인이 하나 둘 들어선다. 약 40명이 모두 모이면 4∼5명씩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배치한 뒤 두 시간 가량 영어로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한다. 매주 한번씩 오프라인 만남을 갖는 '직딩을 위한 영어 회화' 모임 구성원들이다. 2000년에 출범해 현재 온라인 회원이 2300명에 달한다.

모임 운영자 차모(28·여)씨는 "해외 파견 근무 등 업무를 하다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스스로 찾아오는 직장인 회원의 대부분"이라며 "유창한 영어 실력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와 공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래프팅 같은 레포츠를 함께 즐기면서 다른 분야 사람들과 인적 관계를 맺는 것은 스터디의 또 다른 재미"라고 덧붙였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영어 뿐 아니라 일어,중국어 등 어학을 위한 '직딩 스터디'가 속속 만들어져 샐러던트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또 세무사,공인중개사,의학대학원 편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 스터디 모임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새벽잠이 좋니?

기업체 밀집 지역인 종로의 한 어학원에는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 강좌마다 바쁘게 들어서는 샐러던트들로 북적인다.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에게 근무시간을 피한 새벽반,저녁반,주말반 등은 인기 강좌다. 때문에 비즈니스 영어 같은 과정은 대부분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개설된다.

또 직장인에게 연간 100만원까지 교육비를 환급해 주는 노동부의 수강 지원금 제도가 있어 최근 어학원을 찾는 직장인 수강생이 늘고 있다. YBM어학원,시사일본어학원 등은 수강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입사 초부터 일본어 강좌를 듣고 있다는 구모(27·여)씨도 꾸준히 어학원을 다니는 전형적인 샐러던트다. 구씨가 수강하고 있는 일본어 새벽반 수강생의 70∼80%는 직장인이다.

구씨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했지만 정작 전공과 관계없는 직장에 입사하게 돼 어학 실력이 녹슬까봐 학원에 계속 다니고 있다"며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이직 기회를 노리고 있기에 어학 실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라고 했다. 또 "새벽마다 꼬박꼬박 학원에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열공', 왜?

직장인이 열심히 공부하는 까닭은 낮아지는 정년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이나 '오륙도'(56세까지 남아있으면 도둑)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현재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 혹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밖에 직장 동료 외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모임 찾아 나서는 샐러던트들도 적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