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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지문인식 세계적 기술 '★슈프리마'

김상엽 강사(김쌤) 2011. 4. 18. 11:52

 

1990년대 초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대학원 실험실. 이 학과 권욱현 교수(현 서울대 명예교수 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학생들을 독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들은 지금 왜 연구를 하나. 혹시 대기업 월급쟁이가 될 생각을 하고 있진 않나. 스스로 기업을 일으키게. 학문의 길을 걸어 후학을 양성하지 않을 거라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게나. 자네들 같은 인재들이 뛰어든다면 벤처나 중소기업도 충분히 부(富)를 창출할 수 있네.”

당시 박사과정 학생으로 그 실험실에 있었던 이재원 대표(43)는 “그때 권 교수님의 말씀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를 무대로 한 기업을 직접 차려 보겠다는 비전을 이때부터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는 2000년 5월 지문인식기술 회사 ‘슈프리마’를 설립했다. 슈프리마는 현재 120개국에 950개 파트너 회사를 두고 전체 매출(지난해 매출은 342억 원)의 70%를 해외에서 올리는 ‘본 글로벌’ 기업이 됐다.

창업하기까지는 거침이 없었다. 국내 벤처 1세대인 변대규 휴맥스 사장(51), 내비게이션 회사 ‘파인디지털’의 김용훈 사장(50), 원전 감시제어시스템 회사 ‘우리기술’의 창업자인 김덕우 전 사장(49) 등 먼저 회사를 차린 선배들의 성공이 자기 것 같았다. 대학원 실험실 동기들과 1억5000만 원을 모아 학교 근처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23m²(약 7평)의 사무실을 내고 ‘슈프리마’ 간판을 내걸었다. 탄탄대로가 열릴 것 같았다.

하지만 시련은 창업과 함께 왔다. 영원할 것 같던 벤처 열기가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식었다.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막막했다. 그러던 중 한 회사가 지문인식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의뢰해왔다. “일감이 없던 터라 무조건 수락한 뒤 파고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업성이 보이는 겁니다. 이거다 싶어 승부를 걸었습니다.”

“창업으로 사회 기여”… 스승의 가르침 따라
세계시장 주름잡는 ‘스몰 자이언츠’ 성장

그때에도 이미 국내에 지문인식기술 회사들이 있긴 했지만 기술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 소비자들이 외면했고, 국내 수요는 미미했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결국 답은 하나였어요. 해외로 가자!”

하지만 돈도, 해외영업 경험도 없었다. 믿을 거라곤 ‘창업 동지’들뿐이었다. 이때 이 대표는 인터넷 홍보효과에 주목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정보를 알차게 담고 구글에 검색광고를 하면 해외영업 사원 10명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당시 이 같은 아이디어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구글에 ‘지문(fingerprint)’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슈프리마 단 한 곳만 검색될 정도였다.

슈프리마의 지문인식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2008년 슈프리마 전자여권판독기는 세계 최초로 전 세계 항공통신망의 50%를 점하는 ARINC사(社)의 국제인증을 따냈다. 슈프리마는 같은 해 아시아권 최초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지문 라이브스캐너 품질규격 인증을 받았다.

슈프리마에 글로벌 시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전자여권 도입국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집약적 근무가 보편적인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들은 지문인식 근태관리시스템 주문을 늘리고 있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도 신원확인용 지문 라이브스캐너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이 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슈프리마는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스몰 자이언츠’로 꼽혔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