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의 승패는 첨단 감시장비에 의해 결정된다. 전장(戰場)에서 눈의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감시장비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은 야간에 상대방을 손금 들여다 보듯이 관찰하면서 전쟁을 했다. 그런 역할을 하는게 '미광(微光)증폭장치'와 '열영상(熱映像) 조준경'이다. 인천 가좌동에 있는 이오시스템은 바로 이런 감시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 시스템이 있는 한 적들이 야간에 몰래 침투해도 대낮처럼 환하게 보면서 격퇴할 수 있다.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외화획득에 나서는 기업이기도 하다.
인천 가좌동 가좌인터체인지 부근에 이오시스템이라는 업체가 있다. 이 회사에 들어가는 일은 아주 까다롭다. 며칠 전에 인적사항을 제출해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방산제품을 만드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방문객들은 카페 같은 접견실 분위기에 놀란다. 미술관 같은 아름다운 인테리어에 형형색색의 소파와 탁자가 놓여있다. 여성 바리스터가 뽑는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 옆에는 당구대와 아늑한 노래방도 있다. 사무실 역시 권위적인 칸막이의 일자형 구조에서 벗어나 낮은 칸막이에 십자형으로 배치돼 상하 간 소통이 중시되는 구조로 돼있다. 방위산업과 자유로운 분위기는 얼핏 서로 상반된 느낌이다.
이 회사의 이동하 대표이사 사장(58)은 취임 후 회사 분위기를 이같이 확 바꿨다. 경복고와 육사 30기 출신의 이 대표는 군생활을 주로 획득 분야에서 근무한 뒤 대령으로 예편했다. 군 시절에는 승진보다는 공부에 관심을 쏟아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예편 후 LIG넥스원 부사장을 거쳐 2년 전부터 이오시스템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군출신답지 않게 부드러움과 소통을 중시한다. 권위주의적인 공간을 소통의 공간으로 바꿨다. 그래야 아이디어가 나오고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오시스템은 열영상조준경 야간투시경 등 감시장비를 주로 만드는 업체다. 이 회사는 1979년에 한국광학기술개발로 출범했다. 초기엔 광학렌즈 가공업을 하다가 1987년 주간잠망경을 개발했고 1992년부터 주간관측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휴대용 쌍안경을 제조하는 등 초기 20년 동안은 일반적인 관측장비를 만들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명을 이오시스템으로 바꾸고 첨단제품에 본격 도전하게 된다. 사명인 이오는 전자(일렉트릭)와 광학(옵티컬)의 두문자를 딴 이름이다. 이때부터 2년에 한 개꼴로 첨단제품을 개발했다. 2001년 열영상조준경을 개발했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적을 식별해낼 수있는 장비다. 미세한 열을 감지해 적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미군이 야간에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많이 쓰던 장비다.
2003년에는 단안형(單眼型) 야간투시경을 개발했다.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야간 투시경이다. 이 대표는 "두눈으로 보면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순간적으로 적을 감지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어 전장에선 단안형을 쓴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기관총 주 · 야간 조준경을 만들었다. 2007년에는 수륙양용 장갑차용 사수 열상조준경도 국산화했다.
이같이 첨단제품을 속속 개발할 수 있는 것은 30년 이상 오로지 광전자분야의 감시장비 한우물을 파온 데다 전체 임직원의 30%에 달하는 80여명을 연구 · 개발에 집중 배치해 수년 앞을 내다보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인력 중 박사급이 4명,석사급이 28명에 이른다.
군사장비 분야의 선진기술을 가진 해외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첨단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산 · 학 · 연 클러스터의 도움도 받고 있다. 여기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광학기기협회 등도 들어있다.
이 대표는 "현대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대"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광학가공 광학코팅 야시(夜視)장비 열상(熱像)카메라 자외선카메라 광파기(光波機) 레이저스캐너 등 열감지와 전자 전파 레이저 기계 분야의 다양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군수기술을 바탕으로 민수용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종플루환자 등의 열을 원격 검진할 수 있는 장비를 국산화한 데 이어 누전감지용 자외선 카메라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송전선의 누전시 열과 자외선이 방출되는데 기존의 수입 장비로는 누전만 감지할 수 있는데 비해 우리가 기획하는 제품은 누전 감지와 함께 전류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이크로미터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스캐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제품은 건축 조선 문화재복원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이 회사는 연구 · 개발 우수방산업체,국방품질대전 중소기업부문 대상,인천중소기업인상,1000만달러 수출탑,국무총리상 등을 받았고 최근에는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과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그리고 국방품질경영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매출은 2005년 186억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807억원으로 4년간 연평균 매출신장률이 45%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다. "이는 신제품을 속속 개발한 데다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 때는 국별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전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은 주로 동남아 중동 중남미이며 수출액은 연간 약 1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대표는 "어둠을 지배하는 자가 전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며 "첨단무기의 눈을 만드는 우리 회사가 있는 한 적들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눈을 부릅뜨고 한국을 지키는 파수군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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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좌동 가좌인터체인지 부근에 이오시스템이라는 업체가 있다. 이 회사에 들어가는 일은 아주 까다롭다. 며칠 전에 인적사항을 제출해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방산제품을 만드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방문객들은 카페 같은 접견실 분위기에 놀란다. 미술관 같은 아름다운 인테리어에 형형색색의 소파와 탁자가 놓여있다. 여성 바리스터가 뽑는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 옆에는 당구대와 아늑한 노래방도 있다. 사무실 역시 권위적인 칸막이의 일자형 구조에서 벗어나 낮은 칸막이에 십자형으로 배치돼 상하 간 소통이 중시되는 구조로 돼있다. 방위산업과 자유로운 분위기는 얼핏 서로 상반된 느낌이다.
이 회사의 이동하 대표이사 사장(58)은 취임 후 회사 분위기를 이같이 확 바꿨다. 경복고와 육사 30기 출신의 이 대표는 군생활을 주로 획득 분야에서 근무한 뒤 대령으로 예편했다. 군 시절에는 승진보다는 공부에 관심을 쏟아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예편 후 LIG넥스원 부사장을 거쳐 2년 전부터 이오시스템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군출신답지 않게 부드러움과 소통을 중시한다. 권위주의적인 공간을 소통의 공간으로 바꿨다. 그래야 아이디어가 나오고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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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명을 이오시스템으로 바꾸고 첨단제품에 본격 도전하게 된다. 사명인 이오는 전자(일렉트릭)와 광학(옵티컬)의 두문자를 딴 이름이다. 이때부터 2년에 한 개꼴로 첨단제품을 개발했다. 2001년 열영상조준경을 개발했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적을 식별해낼 수있는 장비다. 미세한 열을 감지해 적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미군이 야간에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많이 쓰던 장비다.
2003년에는 단안형(單眼型) 야간투시경을 개발했다.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야간 투시경이다. 이 대표는 "두눈으로 보면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순간적으로 적을 감지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어 전장에선 단안형을 쓴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기관총 주 · 야간 조준경을 만들었다. 2007년에는 수륙양용 장갑차용 사수 열상조준경도 국산화했다.
이같이 첨단제품을 속속 개발할 수 있는 것은 30년 이상 오로지 광전자분야의 감시장비 한우물을 파온 데다 전체 임직원의 30%에 달하는 80여명을 연구 · 개발에 집중 배치해 수년 앞을 내다보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인력 중 박사급이 4명,석사급이 28명에 이른다.
군사장비 분야의 선진기술을 가진 해외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첨단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산 · 학 · 연 클러스터의 도움도 받고 있다. 여기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광학기기협회 등도 들어있다.
이 대표는 "현대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대"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광학가공 광학코팅 야시(夜視)장비 열상(熱像)카메라 자외선카메라 광파기(光波機) 레이저스캐너 등 열감지와 전자 전파 레이저 기계 분야의 다양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군수기술을 바탕으로 민수용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종플루환자 등의 열을 원격 검진할 수 있는 장비를 국산화한 데 이어 누전감지용 자외선 카메라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송전선의 누전시 열과 자외선이 방출되는데 기존의 수입 장비로는 누전만 감지할 수 있는데 비해 우리가 기획하는 제품은 누전 감지와 함께 전류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이크로미터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스캐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제품은 건축 조선 문화재복원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이 회사는 연구 · 개발 우수방산업체,국방품질대전 중소기업부문 대상,인천중소기업인상,1000만달러 수출탑,국무총리상 등을 받았고 최근에는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과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그리고 국방품질경영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매출은 2005년 186억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807억원으로 4년간 연평균 매출신장률이 45%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다. "이는 신제품을 속속 개발한 데다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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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어둠을 지배하는 자가 전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며 "첨단무기의 눈을 만드는 우리 회사가 있는 한 적들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눈을 부릅뜨고 한국을 지키는 파수군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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