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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글로벌향토기업-3 <맥스로텍>

김상엽 강사(김쌤) 2009. 6. 1. 19:34

지난 6일 낮 대구 달서구 대천동 성서4차 산업단지 내 한 공장. 10m 높이의 천장에서 거대한 로봇팔이 내려오더니 25㎏짜리 육중한 쇳덩이를 움켜쥐고는 번쩍 들어 올렸다. 시커먼 쇳덩이는 로봇팔에 잡힌 채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며 깎이고 다듬어졌다. 로봇팔이 동작을 멈췄을 때, 바닥에 내려진 것은 반짝반짝 윤이 나는 1.6리터짜리 은빛 자동차 엔진 몸체였다. 대구시 가 지난해 '지역경제를 이끌고 나갈 스타기업'으로 지정한 맥스로텍의 생산현장이다.




러시아 대륙 누빌 자동차 '심장' 만들어

맥스로텍은 자동차 엔진 몸체 핵심부품인 '실린더 블록'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소 전문기업이다. '엔진 핵심부품을 만드는 회사'란 자동차 업계에서 생소하다. 자동차 엔진 부분은 대부분 현대차 ·벤츠 같은 완성차 업체가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스로텍은 지난해 러시아 타가즈(Tagaz)자동차와 실린더블록 105만대(시가 1500억원어치)를 만들어 팔기로 수출계약을 맺었다. 타가즈자동차가 원가절감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 출시된 'C100'의 핵심부품과 설계를 모두 한국에 맡겼기 때문이다. 김인환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는 우리 엔진을 얹은 자동차가 러시아 대륙을 누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로텍은 동남아와 중남미 등에도 자동차 엔진 몸체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송상우 부사장은 "이들은 국산차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지만 핵심부품을 만들 기술이 없다"며 "자동차 엔진만을 따로 원하는 기업과 정부가 많기 때문에 엔진 시장은 '블루오션'산업"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도시 대구 이끌 '스타 기업'

'섬유의 도시'로 알려진 대구지만, 실제로 대구를 '먹여 살리는' 주력 산업은 자동차 부품 산업이다. 대구지역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섬유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업체 수로는 28%지만 매출은 15.4% 수준.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의 비중은 업체 수로는 9.4%에 불과하지만, 종사자 수로는 22.1%, 매출로는 28.4%에 이른다.

그런데도 대구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최근 10년간 8000여억원의 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받은 섬유산업에 비해 찬밥 대우를 받아왔고, 이는 대구 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대구시는 '지능형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을 선언하고 올해부터 5년간 4000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되살리기에 나섰다. 맥스로텍은 이런 '자동차 도시 대구'의 꿈을 이뤄줄 선두 업체로 꼽힌다. 대구시청 진용환 기계자동차과장은 "맥스로텍은 스스로 글로벌 마켓을 개척할 수 있는 사실상 지역 내 유일한 업체"라고 말했다. 맥스로텍이 지난해 8월 자동차엔진 블록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한 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억원의 대출을 요청했을 때, 대구시와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 등이 흔쾌히 지원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부단한 변신이 성장의 원동력

맥스로텍은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성장해왔다. 이 회사 김인환 사장은 '기업은 고인 물이 되는 순간부터 망하기 시작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1995년 '아진기계'로 시작한 맥스로텍은 원래 자동차 엔진 몸체를 깎는 기계인 '절삭가공기'를 만들었다. 김 사장은 절삭가공기 시장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2003년 돌연 산업용 로봇팔(갠트리 로봇) 제작·설비로 업종을 바꿨다. 일본에서 가져온 로봇팔 설계도면을 베끼며 기술을 익혀 새 사업에 진출했다. 김 사장은 "절삭가공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얼마 후 절삭가공기 시장에서는 과당경쟁으로 문 닫는 업체가 속출했다.

맥스로텍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문이 밀려드는 바람에 탄탄한 입지를 마련했다. 2006년 6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16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수출액은 50만달러에서 231만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또다시 자동차 '엔진 몸체 생산'이라는 생소한 분야로 뛰어들었다. 주력 생산제품인 산업용 로봇팔 분야에서도 매년 매출액의 10%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국산화 비율을 90% 수준까지 높였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엔진 양산이 시작되면 로봇팔 수요가 다시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