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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글로벌향토기업-2 <쎄트렉아이>

김상엽 강사(김쌤) 2009. 6. 1. 19:33

10년 전 7명의 젊은이가 "인공위성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며 회사를 차렸다. 사무실엔 책상 7개가 전부였다. 사람들은 "사기꾼들 아니냐"며 수군거렸다. 이 회사가 국내 우주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쎄트렉아이다. 세계에서 단 네 곳뿐인 인공위성 제조 회사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두바이 에서 150억~300억원대 소형 인공위성 3대를 수주했다. 지난해까지 누적매출액 731억원, 누적 수주액도 1000억원에 달한다.

고속성장 소형위성시장의 하나뿐인 한국 업체

1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쎄트렉아이 연구실. 1인용 소파 크기의 육중한 육각형 쇠기둥 앞에서 하늘색 방진복 차림의 연구원들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쇠기둥의 이름은 '두바이샛1호(Dubaisat-1)', 아랍에미리트연합 이 오는 6월 카자흐스탄 에서 발사할 300억원짜리 지구관측용 인공위성이다.



쎄트렉아이가 만드는 위성은 고도 685㎞에서 지상 2.5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하는 카메라를 싣고 지구 주위를 돌며 산불 등 자연재해와 환경 변화를 관측하는 소형 인공위성이다. 소형 인공위성은 대형위성이 갖춘 기능의 70~80%를 수행하면서도 가격은 10분의 1에 불과해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소형위성 1기의 가격은 200억~300억원 수준. 위성 한 대를 수출하면 약 40억~90억원 정도가 남는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소형위성 시장은 매년 20%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위성을 판매하는 업체는 미국 오비털(Orbital), 영국 SSTL, 프랑스 EADS 등 네 곳이 전부다. 쎄트렉아이의 시장점유율은 6.7%로 경쟁 4사 가운데 아직은 꼴찌. 쎄트렉아이 박성동 사장은 "위성 카메라 기술만큼은 우리가 세계 최고인데다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매우 높기 때문에 2015년쯤에는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세계 수준 기업으로

쎄트렉아이는 영국 서레이(Surrey) 대학으로 국비 유학을 다녀와 우리별 1~3호를 성공시켰던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박성동 연구개발실장(현 사장)과 연구원들이 1999년 정부의 연구센터 축소 방침으로 졸지에 실업자가 되면서 만든 회사다.

회사 설립 후 7개월 동안은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매출액 0원. 주위의 반응은 "그럼 그렇지"였다. 하지만 박 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영국 유학 시절과 우리별 위성 개발과정에서 알게 된 세계 각국의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돌려 창업 소식을 알렸다. 회사의 첫 공식 매출은 '강의료'였다. 싱가포르 난양대학 연구팀의 초청으로 열흘간 위성 관련 강의를 해 주고 5만달러를 받았다.

진짜 성과는 2001년에 나왔다. 서레이 대학에서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위성 제작에 실패했던 말레이시아가 기술 이전을 전제로 지구 관측용 위성 제작을 맡겨온 것이다. 서레이대학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포르투갈, 칠레 등 10개국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소형 위성 개발 기술을 전수했지만, 실제로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뒤이어 공개입찰을 통해 두바이의 인공위성을 수주했다. 터키 와 싱가포르 등에서도 위성 핵심 장비의 제작을 맡겨오기 시작했다. 회사의 매출도 2005년 39억원에서 지난해 208억으로 3년 만에 5배로 늘었다.

대전의 공학도 흡수해 '엘리트 기업'으로 성장

대전은 KAIST를 비롯한 각종 연구소가 자리 잡은 과학기술도시다. 쎄트렉아이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도 설립 초기, 지역의 과학기술 인력을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인근 KAIST로 가 졸업을 앞둔 후배들을 만나 스카우트해왔다. 인맥을 동원한 스카우트가 한계에 다다를 때쯤에는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 코스닥 상장 신청서의 사유란에도 '우수 인력 확보'라고 적혀 있다. 지방 중소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인재난은 이제 '남의 이야기'다. 쎄트렉아이 전체 117명의 직원 중 석사가 58명, 박사가 14명이다. 직원의 평균연령도 35세 안팎이다.

지난 2일 입사한 배은덕(35)씨는 연봉 6000만원이 넘는 대기업 과장 자리를 버리고 이 회사를 택했다. 그는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상관없다. '내가 진짜 인공위성을 만든다'는 그 성취감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르다"고 말했다.

미국 코넬 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 2월 입사한 이상진(26)씨는 "우주항공 분야는 엔지니어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과학기술원에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적 '로봇태권V'를 보며 과학자를 꿈꿨던 친구들"이라며 "당장에 큰돈을 만지지 못할 줄 알면서 '진짜 위성을 만든다'는 꿈에 이끌려 회사에 합류해준 후배들에게 세계 1위 회사로 만들어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