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아르바이트 경력 덕에 취업한 임철순씨
창고관리로 잔뼈 굵어 기업 인사담당자들 "일해본 경험 가장 중요"
"똘똘한 아르바이트를 한 덕이죠."
지난달 20일 임철순(28)씨는 ㈜컴베이스(경기 안산 시화공단 내)의 새 식구가 됐다. 졸업 후 한 달도 안 돼서다. 신참 직원이지만 외국인 직원도 한명 데리고,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레이저 프린터용 토너 카트리지 등이 수출을 위해 선적되기 전까지 물류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얼핏 임씨는 전공(유통학)을 살리고 있는 듯하지만 실상 임씨의 취업에는 전공보다는 아르바이트 경력이 더 큰 공(功)을 세웠다.
그는 한 달쯤 전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문 취업 사이트 '잡월드(www.ibkcsjob.co.kr)'에 가입해 이력서를 올렸다가, 물류 업무를 전담할 인재를 찾던 박남서 컴베이스 사장의 눈에 들었다. 박 사장은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친구인데도, 이력서를 보니 든든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말했다.
그가 올린 이력서에는 학점, 토익 점수는 눈에 안 띄어도 빼곡한 경력란은 채용자의 시선을 한눈에 빼앗는다. 출장 웨딩 뷔페 관리(2년 6개월), 리조트 건설 현장 총무(6개월), 전자부품회사 자재관리(4개월), 한국생협연대 입·출고관리(1년 8개월)…. 하나같이 땀냄새 물씬 나는 경력들이다. 몸 쓰고, 창고 관리하는 '한 우물' 아르바이트를 판 게 그의 막강한 경쟁력이 된 셈이다.
그의 '알바 스펙(자격조건)'은 대학 1학년 때(2000년)부터 시작됐다. 금요일과·주말을 매일 12시간씩 출장 웨딩 뷔페 아르바이트에 헌납했다. 돈 벌어야 학교 다닐 수 있었던 형편 때문에라도 알바 경력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음식 접시 나르는 일부터 시작한 임씨는, 나중엔 4~5명 정도를 데리고 출장을 총괄하는 팀장 역할까지 했다. 군대 가기 전까지 2년 반 동안 그가 아르바이트에서 배운 것은 '힘들어도 웃으며 궂은 일 하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남과 어울려 팀워크를 키우는 법을 체득한 것이다.
제대 후엔 경기도 파주의 리조트 건설 현장에서 현장 건설 인력을 관리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복학한 후에도 방학 기간엔 무전기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 창고에서 자재를 입고받아 생산라인에 풀어 주는 일을 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민단체의 창고에서 유기농 식품, 기능성 옷 등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도 1년 반을 했다. 이때 경험은 이번에 취직해서 하는 일과 빼다 박았다.
임씨는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검색할 때 꼼꼼한 성격에 맞는 물류 관련된 관리 업무만 일부러 찾았다"며 "한번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진득하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남서 사장은 "영어 잘한다고, 학점 좋다고 물류 업무를 잘하는 건 아니다"며 "이력서만 봐도 몸 쓰는 데 익숙하고 성실하게 창고 관리했다는 게 느껴져 우리 회사 창고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아 고민 없이 합격시켰다"고 말했다.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 경력도 훌륭한 '스펙'이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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