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때 “불가능은 없습니다”
학점-자격증-일본어 탄탄
지방대 출신 핸디캡 넘어
40곳 넘게 입사지원서 제출… 10곳에서만 서류 통과
자신감 갖고 도전 계속해 100대1 경쟁률 당당히 뚫어
올해 1월 현대중공업 공채에 합격한 최훈규 씨(27)는 연수과정을 거쳐 2일 의장설계부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좋은 기업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많은 초임, 탄탄한 복리후생 제도 등으로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 전형에 늘 많은 구직자가 몰리는 이유다. 최 씨도 2만여 명의 다른 구직자와 함께 지원했다. 합격자는 200여 명에 불과하다.
○ 서류전형 통과하면 ‘지방대 핸디캡’은 없다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신입사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외 명문대 출신이 즐비하다. 하지만 최 씨는 지방대 출신으로 당당히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부산 출생인 최 씨는 부산 부경대에서 냉동공조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기계공학을 택했다. 냉동공조학과는 에어컨, 냉장고 등의 기계를 다루는 학과다.
최 씨는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입학 후 1학년 1학기 때부터 학과 수석을 차지했지만 그래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벽’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입사 지원서만 40곳 넘게 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기업은 10곳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 희망 ‘1순위’인 현대중공업의 서류 전형을 통과한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는 행운이 아니었다. 최 씨는 “지방대 출신이라서 서류전형에서 떨어진다면 할 수 없지만 어느 기업이든 서류전형만 통과한다면 면접전형은 잘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이런 태도가 합격의 주요한 요인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려운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었다”며 “인생관이나 전공 지식에 관한 까다로운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는 모습에 면접관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불가능은 없다’를 외치는 그의 자신감이 강한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 기본 ‘스펙’을 갖췄다면 다음은 ‘자신감’
면접관의 지적대로 최 씨의 환경은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대학 때 어머니마저 병으로 여의었다. 대학 시절 내내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용돈을 충당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흔한 어학연수 대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영어 공부를 했다. 그의 토익 점수는 800점대 중반. 스스로 “토익 900점대가 흔한 세상이어서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영어점수가 달리는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꾸준히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전공 공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 이공계여서 전공에 관한 전문지식이 취업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군 제대 후 4학년에 복학하기까지의 기간을 외국어 공부에 활용했고 4학년 때는 자격증을 따 취업에 대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2급 인증을 받은 한자 실력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기사 자격증 2개, 산업기사 자격증 1개를 ‘취업 스펙’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전공과 외국어의 탄탄한 토대 위에 또 하나 취업 준비에 활용한 것이 시사 상식. 그는 “면접 직전 주요 신문 사설 석 달 치를 꼼꼼히 읽고 면접에 대비한 것이 면접 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취업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인사 담당자가 말하는 합격 요인
―학점이 평균 이상으로 우수했으며 외국어, 한자 실력이 뛰어났음.
―전공 분야 자격증 취득도 합격에 도움이 됐음.
―인생관과 전공 지식을 묻는 까다로운 질문에 막힘없이 논리적으로 설명했음.
―부모님이 안 계신데도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으며 특히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이 인상적이었음.
■ 현대중공업은 어떤 회사
현대중공업은 1983년 출범한 이후 양과 질에서 모두 세계 최고의 조선회사로 우뚝 섰다. 또 육상, 해상 플랜트와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춘 종합 중공업회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조 원. 특히 조선 부문은 지난해 1년 동안에만 세계 최다인 102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2조8700여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고 정주영 창업주의 창업정신에 뿌리를 둔 인재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 △세계를 무대로 사고하고 최고를 지향하는 국제화 사람 △적극적인 자세와 강인한 추진력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바라는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출처:동아일보
'◆취업정보 > 취업성공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건설 (0) | 2009.04.24 |
---|---|
전공분야 알바 찾아 한우물 팠어요~ (0) | 2009.04.24 |
한국투자증권 입사후기 (0) | 2009.04.07 |
한국석유공사 입사후기 (0) | 2009.04.07 |
NHN, 삼성전자 입사 후기 (0) | 2009.04.07 |